▲31일 오전 노조 사무실에서 경찰과 유족들이 영장 집해 여부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오마이뉴스 윤성효
[제5신 : 31일 오전 10시 15분] 시신 부검 대책위-경찰 이견
한진중공업 곽재규씨의 사망과 관련해, 김주익열사 대책위와 경찰이 시신의 부검 여부를 두고 갈등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시신을 병원으로 옮겨 부검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김주익열사대책위는 31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갖고 부검에 반대한다고 나섰다. 유족들은 병원이 아닌 사망 현장에서 부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김주익열사대책위 관계자는 "곽재규씨가 30일 부인한테 전화를 걸어 '애들 학교 갔냐, 오늘 곽재규에게 무슨 일이 있을 것이다, 형님에게 전화를 하라'고 말했다"며 자살에 무게를 두고 있다. 대책위는 시신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어 냉동탑차에 옮겨 실을 방침이다.
한편, 유가족 4명은 오전 11시경 노조 사무실에서 영도 경찰서장과 만나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제4신 : 30일 밤 9시30분] 검경 합동수사 부검 여부 논의중
곽재규씨의 사망사건이 터지자 검찰과 경찰은 30일 저녁부터 합동으로 현장조사 등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곽씨의 사망과 관련한 유서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신을 부검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도 서로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주익열사대책위는 이날 저녁 대책회의를 갖고 논의를 했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대책위 관계자는 30일 밤 9시30분 경 브리핑을 통해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아직 입장을 밝힐 단계가 아니다"면서, "부검을 할지 여부에 대해 유족들과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익 지회장의 자살사건에 이어 곽재규씨가 사망한 한진중 투쟁광장에서는 소식을 듣고 달려온 다른 사업장들의 노동자까지 포함해 700여명이 모여 있고, 침통한 분위기다.
[제3신 : 30일 오후 7시]
곽재규씨 부인 "27일 새벽에 나가... 김 지회장 자살에 비통해했다"
김주익 지회장 자살사건 뒤 13일만에 11미터 높이의 도크에서 떨어져 사망한 곽재규씨는 27일 새벽에 집을 나오면서 가족들에게 “우리가 죄인이다”는 말을 하며, 김 지회장의 자살사건에 대해 비통해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곽씨의 사망 직후 현장에 도착한 유가족인 곽씨의 부인과 형님은 이같이 밝혔다. 현장에는 경찰관들이 조사를 하고 있는데, 부인은 “26일 일요일 집에 들어왔다가 27일 새벽에 나갔는데, 세수를 할 무렵 ‘김 지회장의 자살에 우리가 죄인이다’고 말했고, 사건 뒤 비통해 했다”고 진술했다.
곽씨는 집에서도 잘 이야기를 하지 않는 성격으로 알려져 있다. 곽씨는 3남3녀 중 셋째이며, 부인과 사이에 고1과 중2인 두 딸을 두고 있다. 곽씨는 17평의 아파트에 살고 있었으며, 개인 부채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사고가 난 현장에는 시신을 그대로 두고 있으며, 부산지검 담당 검사는 30일 저녁 8시경 현장에 도착해 수사지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곽씨의 사망 원인을 살피기 위해 부검을 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사고가 난 도크 위쪽은 난간이 설치되어 있어 실족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진중지회 조합원들은 “곽씨가 떨어진 도크 위쪽에서 작업이 있었던 것도 아니며, 난간이 설치되어 있어 실족할 가능성도 낮고, 지금까지 실족한 사례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