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노 체인지, 노 서바이벌"

대구경북 한나라당 정치개혁연대 창립...성공여부는 미지수

등록 2003.11.01 14:58수정 2003.11.04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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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change, No survival !"(노 체인지, 노 서바이벌 :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

대선자금 파문 등으로 수세국면으로 몰린 한나라당이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그 동안 한나라당 '텃밭'으로 인식되던 대구경북지역에서 최근 당내 '변화와 개혁'을 주도하겠다며 정치조직이 생겨나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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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 텃밭 ' 대구경북이 흔들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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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이승욱

대구경북 한나라당 정치개혁연대(한개련)는 31일 오후 6시 한나라당 대구시지부 강당에서 창립총회를 가지고 공식 활동에 들어갔다. 이날 창립총회에는 이상득, 박헌기, 권오을 의원 등과 지역 30~40대의 젊은 당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한개련 "한나라당 변해야"....창립선언문-7대 실천과제 채택

이날 창립총회를 통해 한개련은 창립선언문과 7대 실천과제를 공식채택했다. 창립선언문에서 한개련은 "대구경북지역은 공동체적 삶의 좌표를 상실한 채 깊은 절망의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면서 "연이은 대통령선거에서의 실패와 십 수 년 동안 전국 최하위권을 맴돌고 있는 지역경제로 인해 정치적으로는 냉소적 패배주의가 만연하고 경제적으로는 극도의 무력감에 사로잡혀 있다"고 주장했다.

창립선언문은 이어 "이제는 새로운 희망을 찾아하고 그 희망은 한나라다의 변화와 개혁"이라며 "한나라당이 변해야 대구경북이 변하고 한나라당을 개혁해야 대구경북의 새로운 내일이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개련은 @신진인사 발굴 @민주적인 선거제도 정착 @ 정당개혁과 정치문화개혁 @ 국내외 시민청년단체와의 연대 @사회봉사활동 @지역경제 활성화 등 정책대안 개발 @노장청이 조화를 이루는 정치문화 육성 등을 7대 실천과제로 채택했다.


한개련은 강재섭, 박헌기, 이상득 의원이 고문으로, 권오을, 이원형, 홍준표 의원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또 김경석(44. 미래연대 대구지역 대표운영위원), 김성하(37. 경북도의원), 김형렬(45. 미래포럼대표), 박성태(40. 대구시의원), 박영규(43. 전진포럼대표)씨 등을 공동대표로 선출했다.

김경석 공동대표는 취임인사에서 "이제 대구경북 젊은 세력의 지혜와 힘을 모아 한나라당의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면서 "또한 사회 각 분야의 현안 문제에 대해 정책적인 대안을 제시하면서 허탈감에 빠진 시민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한개련 창립총회에서는 전날(30일) 있었던 대구시의원 수성구재선거에서 한나라당의 패배가 도마에 올랐다. 또 그동안 개혁을 등안시했던 기존 당 세력들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한나라당 대한 애정 급격히 식어"..."변해야 산다"

a 한개련 창립총회 - 사진 좌측부터 이상득, 박헌기, 권오을 의원

한개련 창립총회 - 사진 좌측부터 이상득, 박헌기, 권오을 의원 ⓒ 오마이뉴스 이승욱

박성태 공동대표는 "현재 한나라당은 위기에 봉착해 있다"면서 "수성구 선거의 실패는 한나라당이 개혁과 변화를 게을리한 시민들의 엄중한 심판"이라고 진단했다. 박 대표는 "이러한 가운데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위기는 더욱 확산될 것"이라며 "한개련이 이 위기를 극복하고 신선한 활력을 주는 정치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영규 공동대표도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면서 "변화하고 개혁해야 한나라당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SK비자금 문제로 한나라당에 대한 절대적인 애정을 보여졌던 대구경북 시도민들의 애정이 급격히 식어가고 있다"면서 "힘을 모아서 철저하게 한나라당이 변할 수 있도록 하자"고 촉구했다.

이날 한개련의 창립은 한나라당의 텃밭으로 그동안 안정적인 '프리미엄'을 보유하고 있던 지역에서 터져나온 것으로 다른 지역으로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특히 한나라당이 여론과 국민들의 질타의 대상이 되고 있는 시점에서 한나라당의 변화와 개혁을 모토로 내건 것은 시기적으로 맞아 떨어진다. 그만큼 한나라당의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그들의 목소리에 힘이 실릴 수 있는 것이다.

한개련 한 관계자는 "이번만큼은 한나라당이 제 모습으로 변할 수 있도록 한개련에서 각오를 단단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각오 단단히 하고 있다"...성공여부는 '미지수'

하지만 난관이 없는 것도 아니다. 한개련이 전국적인 차원이 아닌 대구경북이라는 제한적인 범위를 설정한 것도 지역주의 구도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오히려 당의 변화와 개혁을 목소리로만 높일 뿐 정작 신진인사들의 '새 조직 만들기'라는 곱지않은 시각도 있다.

무엇보다 든든한 힘이 될 수 있는 의원들의 반응이 시큰둥하다는 점도 꼽을 수 있다. 이날 창립총회에도 이상득, 박헌기, 권오을 의원만이 참석하고 이병석(포항 북) 의원 정도만이 축전을 보내왔을 뿐이다. 정작 대구지역 의원들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결국 '변화와 개혁'이 한나라당 현역의원들에겐 부담스럽다는 것을 반증하는 셈이다.

한개련은 정관 2조 <목적>에 "한개련은 대구경북 한나라당 젊은 세대의 지혜와 역량을 시대적 대세인 세대교체를 이룩하고...."라고 인적쇄신을 구체적으로 거론하고 나섰다.

이를 반영하듯 한개련 한 관계자는 "사실 의원님들 모시는데 너무 힘이 들었다"면서 "그나마 경북지역 의원님 몇 분이 도와줬지만 대다수는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한편 한개련 측은 앞으로 한나라당의 변화와 개혁을 모색하기 위한 선전홍보 활동을 벌이고 선거법, 정치자금법 등 정채개혁법안의 조속한 입법화를 위한 시도민 서명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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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오마이뉴스(dg.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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