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과 80년대에 재야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온 고 강희대 선생을 기리기 위한 '강희대 부천시민상' 제정 추진위 발족식에서 한나라당 김문수(부천 소사) 의원이 사회자로부터 퇴장을 요구받아 한때 행사장이 술렁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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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혜영 전 부천시장(열린우리당 부천오정구 후보)과 석왕사 영담스님이 김범용 부천 Y시민회장에게 다가가 말리고 있다. ⓒ 양주승
지난 12일 오후 7시 20분 부천상공회의소 강당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와 애국가 제창이 끝난 후 본 행사로 들어가기 전, 사회를 맡은 부천Y시민회 회장 김범용씨는 "오늘 국회에서 헌정사상 처음 있는 탄핵 쿠데타가 일어났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폭거가 없었다면 많은 분들이 이 강당을 가득 채웠을 텐데 오늘은 이 자리가 많이 비어있다"라고 말머리를 끄집어냈다.
이어 김범용씨는 맨 앞줄에 앉아 있는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을 향하여 "김문수 일어서. 김문수는 이 자리에서 나가주십시요. 김문수 나가세요. 김문수 나가~ 김문수 끌어내! 민주주의를 짓밟고 이런 데 나타나서 강희대 선생님을 기리는 숭고한 시민상에 참석할 수 있어"라고 격앙된 목소리로 퇴장을 요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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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혜영(우리당 부천 오정구) 후보가 김문수(한나라당 부천소사)의원을 진정시키고 있다 ⓒ 양주승
사회자 김범용씨의 갑작스런 발언에 김문수 의원의 표정은 굳어지고 주위는 술렁이기 시작했다. 객석에서는 "이게 무슨 정치판 행사냐? 왜 편가르기 하냐?"는 등 고성이 튀어 나왔다.
상황이 심각하게 전개되자 김문수 의원과 나란히 앞줄에 앉아 있던 원혜영(열린우리당 부천 오정구 후보) 전 부천시장과 석왕사 영담 스님이 김범용씨에게 다가가 발언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날 행사에는 열린우리당 소속 배기선 의원을 비롯, 김만수(부천 소사) 후보, 김경협 한국노총 부천지역의장 등도 참석해 이 장면을 지켜보았다. 김문수 의원이 이같은 봉변을 당하자 참석자들은 크게 술렁이기 시작했고 사회자 발언에 항의하던 서예가 조아무개씨는 주위 사람들에 의해 행사장 밖으로 끌려나갔다.
서예가 조아무개씨는 "평소에 강희대 선생님을 존경하였고 그 분의 뜻을 기리고 후원금을 내기 위해 왔다. 이 자리에서 왜 정치판 편가르기 하느냐. 김문수 의원도 평소에 강희대 선생님을 존경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 김문수 의원을 욕보이느냐"라고 흥분된 말투로 항변했다.
행사장 분위기가 진정된 후 사회자 김범용씨는 "고 강희대 선생님의 민주화에 대한 열정을 생각하다가 오늘 있었던 탄핵 정국을 생각하며 나온 발언이었다.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정중하게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막가파식 정치를 하는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폭거가 국회에서 벌어지는 판에 나도 인간인데 감정이 없겠느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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