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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 경선에 나선 김문수 한나라당 의원 ⓒ 오마이뉴스 권우성
박근혜, 홍사덕과 함께 한나라당 대표 '빅3' 물망에 올라있는 김문수 의원이 19일 탄핵철회를 검토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당내 파장이 예상된다.
김 의원은 이날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탄핵안에 대해 국민의 뜻을 존중하는 결정을 해야 한다"며 "(탄핵 철회) 부분까지 포함해 광범위한 의견 수렴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또한 "원래 나는 탄핵에 반대했다, 당론으로 결정되는 바람에 수용했다"며 자신이 당 대표가 될 경우 당론을 변경할 수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김 의원은 "경호권 발동, 방송의 집중 보도 등으로 민심이 돌아섰다"며 "역사상 초유의 합헌적 행위이지만 너무 충격적인 일이다 보니 '한나라당 너희가 그럴 수 있냐'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우리 내부의 도덕성 부족으로 행위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언급은 당 전체는 물론, 김 의원 자신이 느끼는 위기감도 크게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의 지역구(경기 부천소사)는 '차떼기' '서청원 석방' 등 당의 부정적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철저한 관리로 수도권내에서 '당선 확실'이 예상되는 몇 안 되는 곳이었다.
"우리 내부의 도덕성 부족으로 행위의 정당성 확보 실패"
그러나 김 의원은 탄핵안이 가결된 12일부터 한 재야인사를 기리는 시상식에 참여했다가 분노한 사회자로부터 퇴장을 요구받는 곤욕을 치렀다. 비판여론의 확산과 함께 당의 수도권 지지율이 폭락했고, 김 의원도 당선 여부가 불투명해지는 상황으로 내몰리게 된 것이다.
김 의원의 한 측근은 <오마이뉴스> 기자와의 통화에서 "탄핵안 가결 직후만 해도 여론을 다잡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있었는데, 혼자서 아무리 열심히 뛰어도 안 되는 선거가 있더라, 특히 지역구의 열린우리당 후보가 청와대 출신(김만수 전 보도지원비서관)이기 때문에 김 의원과의 대립구도가 더욱 명확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김 의원의 발언은 다분히 당내 역풍까지 계산한 것으로 보인다. "(탄핵철회) 발언은 당내에 논란을 부를 수 있는 중대한 발언"이라는 <중앙> 기자의 지적에 김 의원은 "안다"고 대답했다.
더구나 김 의원이 23일 전당대회에서 '탄핵철회'를 쟁점으로 내세운다면 수도권 대 영남권 구도로 당내 갈등이 증폭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김 의원은 <중앙> 인터뷰에서 영남권 주류들을 향한 직격탄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영남권 후보들도 진지하게 이 문제를 토론해야 한다, 각자 지역구에서 업드려 표만 줍는다고 표가 주워질리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주장에 아직까지는 조심스러운 반응이 많지만, 19일 남경필 의원 등 당내 소장파들이 때아닌 천막농성을 한 것도 '죽는 길만 가는' 영남권 주류들에 대한 불만과 떼어놓을 수 없다.
소장파 천막회의에는 탄핵안에 가표를 던졌던 권영세·남경필·박종희 의원과 고진화·김용수·박종운·은진수·정태근·조희천 등 수도권 원외 소장파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원내외 소장파들 상당수가 "국면전환을 위해 탄핵안 철회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 | 野 일각 `탄핵철회론' 공론화 | | | 지도부 '불가'속 파장 예고 | | | |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김병수 김중배기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탄핵안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심리가 시작된 가운데 한나라당과 민주당내 일부 인사들이 탄핵철회 주장을 공론화하고 나서 주목된다.
김문수(金文洙) 의원을 비롯해 이재오(李在五) 맹형규(孟亨奎) 강인섭(姜仁燮) 전재희(全在姬) 홍준표(洪準杓) 심재철(沈在哲) 서상섭(徐相燮) 장광근(張光根) 의원 등 한나라당내 수도권 초.재선 및 원외위원장 20여명은 2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모임을 갖고 탄핵철회 문제에 대한 논의에 착수했다.
이날 모임에서는 그러나 "탄핵을 지금이라도 철회해야 한다"는 주장과 "철회할 수 없다"는 의견이 맞서 논란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단 탄핵철회문제가 당내에서 공개 논의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이 문제가 오는 23일 열릴 예정인 한나라당 차기 대표선출 경선에서 핵심이슈로 등장할 것으로 전망돼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또 김용수(고양덕양을), 고진화(서울 영등포갑) 위원장 등 여의도 둔치에 천막당사를 설치한 한나라당 수도권 원외공천자 9명도 탄핵철회문제에 대해 논의, 오는 23일 새로 선출되는 새대표에게 탄핵철회를 건의키로했다.
앞서 당 대표경선에 나선 김문수 의원은 이날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차기 대표는) 탄핵안에 대해 국민의 뜻을 존중하는 결정을 해야 한다"면서 "탄핵 철회 부분까지 포함해 광범위한 의견수렴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또 당대표 특보단장인 안상수(安商守) 의원은 지난 17일 노 대통령의 사과를 전제로 한 탄핵철회를 주장하며 전 공천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나섰다가 중단했었다.
민주당에서도 설 훈(薛 勳) 의원이 지도부의 사과와 탄핵철회를 요구한 데 이어 이낙연(李洛淵) 의원도 대통령 사과를 전제로 한 탄핵 철회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양당 지도부 내에서는 여전히 탄핵철회 불가 입장이 강해 탄핵철회문제를 둘러싸고 적잖은 논란과 갈등이 우려된다.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대표는 탄핵철회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로 당의 존립자체를 위협할 수 있는 일"이라고 지적하고 "옳은 일을 한 만큼 계속 우리 주장을 얘기하고 국민들을 설득하며 정면돌파해 가야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조순형(趙舜衡) 대표 역시 19일 상임중앙위 회의에서 "한번 죽어야지 두번 죽어서는 안된다. (죽더라도) 서서 죽어야 한다"면서 탄핵정국의 역풍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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