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기아특수강 굴뚝농성 전격합의

132일 50m 농성 끝에 사측-대책위-농성자 잠정합의안 마련

등록 2004.03.16 22:42수정 2004.03.17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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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전북 군산시에 소재한 세아제강(구 기아특수강) 해고자 노동자 이재현,조성옥씨가 원직복직을 요구하며 회사내 50m 높이의 굴뚝위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모습. 132일만에 그들은 굴뚝을 내려오게 됐다.(사진은 2월 27일 모습)

전북 군산시에 소재한 세아제강(구 기아특수강) 해고자 노동자 이재현,조성옥씨가 원직복직을 요구하며 회사내 50m 높이의 굴뚝위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모습. 132일만에 그들은 굴뚝을 내려오게 됐다.(사진은 2월 27일 모습) ⓒ 오마이뉴스 안현주



50m 높이에서 굴뚝농성을 벌이던 군산 기아특수강 해고 노동자 2명이 132일만에 땅을 밟게 됐다.

16일 밤 9시 경 '군산 기아특수강 해고자 전북대책위'와 사측, 원직복직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인 해고 노동자 이재현·조성옥씨 3자가 잠정합의문에 전격 합의했다.

민주노총전북본부 김병렬 조직국장은 <오마이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대책위와 사측, 농성자 3자가 전격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 조직국장에 따르면, 이날 대책위와 세아특수강(구 기아특수강. 대표이사 이승휘)가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으나 농성자들이 이를 거부해 수포로 돌아갈 뻔했다.

하지만 대책위 위원장 문정현 신부 등이 농성자들의 요구 조건 등을 일부 수용해 수정안을 마련, 저녁 9시 경 대책위-사측-농성자 3자가 전격적으로 수정안을 받아들여 전격적으로 합의했다.

김 조직국장은 "잠정 합의가 이뤄짐에 따라 농성자들은 오늘(16일) 밤에 농성을 풀고 내려올 것"이라고 말했다.

잠정합의안은 사측이 조성옥씨를 2007년 7월 1일부로 채용하고 굴뚝농성과 관련 일체의 민형사상 고소고발을 취소한다는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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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16일 굴뚝에서 내려와 앰블런스로 걸어가는 이재현씨

16일 굴뚝에서 내려와 앰블런스로 걸어가는 이재현씨 ⓒ 참소리 제공


합의서 전문

다음은 16일 밤 전격 합의된 합의문 전문이다.... 편집자 주

1. 회사는 조성옥을 2007년 7월 1일부로 채용한다.

2. 조성옥은 채용과 동시에 18개월간 휴직하기로 하고, 회사는 휴직종료 후 회사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휴직을 해지한다.

3. 회사는 2004년 3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조성옥에게 월 170만원을 생계비 지원명목으로 지급한다. 이 금액 이외에 민사상 어떠한 금액도 요구하지 않는다.

4. 회사는 굴뚝농성과 관련하여 일체의 민형사상 고소고발을 취소하고,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는다.

5. 위 사항을 잠정합의하고 3월 17일 당사자들이 공증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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