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민단체, LG칼텍스정유에 사회적 책임 촉구

기업의 사회적 책임 촉구, LG칼텍스정유 분규에 새로운 쟁점 부각

등록 2004.07.26 17:35수정 2004.07.26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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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26일 여수시 브리핑룸에서 LG정유사회적책임을촉구하는시민행동 관계자의 기자회견.

26일 여수시 브리핑룸에서 LG정유사회적책임을촉구하는시민행동 관계자의 기자회견. ⓒ 김태성

LG 칼텍스 정유 노동조합이 중앙노동위원회의 직권중재에 대해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여수 시민들이 사측에 대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촉구하고 나서 새로운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시민단체 대표 등 여수 지역의 각계각층 142명이 참여한 LG정유사회적책임을촉구하는시민행동(이하 시민행동)은 26일 오전 11시 여수시 브리핑룸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시민 선언문을 발표했다.

김정명 은현교회 목사, 한창진 여수시민협 상임대표, 이영일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소장 등이 참석한 이날 기자회견은 이번 국면에서 별다른 대응이 없던 시민단체 중요 인사들의 선언문 발표에 맞춰 취재진이 몰린 가운데 선언문 낭독, 질의·응답 순서로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들은 "울산 SK 정유처럼 지역 사회 환원 사업도 안 하면서 지역 이미지 손상만 시키는 LG 정유를 규탄한다"는 제목의 선언에서 LG정유 노사 양측에게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 ▲대시민 사과 ▲시민의 환경 안전 보장 ▲지역 환원 사업에 앞장설 것 등 4대 요구사항 이행을 촉구했다.

시민행동은 "울산은 SK 정유가 1천억원을 들여 시민대공원을 조성하여 기부 체납하였고, 불우이웃돕기 사업도 2003년에 140억원의 성금을 기탁하였으며, SK 그룹이 위기에 처하자 시민 단체들이 'SK 살리기 운동'을 하였다"며 타 기업의 사례를 예로 들어 LG 칼텍스 정유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주문했다.

또 시민행동은 LG 칼텍스 정유에 대해 "지난 37년 동안 공공시설 하나 기증한 것 없고, 지역 협력업체 육성보다는 저가입찰로 지역 업체간 출혈 경쟁을 시키고, 돈이 되는 것은 모두 본사에서 구매를 하고 있다"며 "지역 대학 출신 엔지니어 한명 채용은커녕 업종 다각화로 공장은 확장하면서 신규 채용은 하지 않고, 아웃소싱을 통해 비정규직만 늘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시민행동은 이밖에도 "LG 정유 공장 가동 중지에 따른 중앙 보도로 지역 사회 피해가 심각하며 '여수석유화학산단'이 지역 경제의 중심이 되지도 못하면서 오히려 미래 전략적 산업인 관광 휴양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여수석유화학산단은 LG정유로 인해 조성되었고, 국가가 유가를 보장해 주므로 어느 회사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앞장서야 함에도 관심조차 없다"며 "끊이지 않는 환경 안전 사고로 100여 명이 목숨을 잃는 등 여수석유화학산단은 보물 단지가 아니라 애물 단지"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정부에 대해서도 "국가산단이 있는데도 물류수송을 위한 고속도로 하나 없고, 산재 전문병원 설립조차 않을 정도로 여수를 외면하고 있으며, 국세는 5조원이 넘는데도 지방세는 300억원 정도이다"고 불편한 심정을 토로했다.


아울러 노동조합에 대해 "씨프린스호 사고에서도 보았듯이 회사의 이익을 대변하는 데 앞장서왔고, 자신들의 끝이 없는 임금 인상 등 경제적 투쟁에 매몰되어 그동안 지역 사회와 시민은 외면하였다"고 그동안의 행태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LG 정유 노사 분규로 마치 여수가 울산에 이은 노사 문제의 새로운 중심지로 비쳐지고 있고, (이번 사태는) 단순히 LG정유 노사간의 대립이 아니라 경총과 민주노총의 대리전으로 극한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지역 사회와 시민의 입장은 철저히 배제되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노사의 대화와 타협을 통한 합의를 주문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시민적 요구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없을 때는 "LG정유 불매 운동과 법적 손해 배상 청구, 물리적 행사 등도 강구하고, 그 이후 발생하는 모든 문제는 전적으로 성의 없는 회사와 노조에 있다."고 추후 대응책을 제시했다.

김정명 목사는 "이번을 계기로 국세의 지방세로의 이전과 사회발전기금 출연 등이 꼭 필요하고, 노조가 밥그릇 챙기기에서 벗어나 비정규직의 처우 개선을 주장하는 등 철이 들었으니 기업도 철이 들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LG정유 관계자는 "정확한 문건 내용을 아직 파악하지 못했으나 향후 필요하면 회사의 공식 입장을 내고, 그렇지 않을 경우 입장을 내지 않겠다"면서 사견임을 전제 "이 국면에서 파업 자제 촉구나 파업 해소가 아닌 지역 사회 환원문제 제기는 싸움을 부추기는 것으로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

천중근 민주노총여수시협의회 의장은 시민행동의 목소리에 대해 "그동안 노동조합은 이익 집단이라 경제적 투쟁에 매몰되어 지역 문제에 관심을 갖지 못한 건 사실이다"면서 "앞으로 NGO 및 시민들과 함께 지역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이며, 이번 파업은 LG정유 노조가 지역민과 함께 한다는 차원이다"고 말했다.

한편, LG 칼텍스 정유는 오후 3시 회사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조의 불법파업에 대해 선복귀 후교섭의 원칙에는 변함 없으며, 법에 의해 경중에 따라 노조원들을 처리할 것 등임"을 밝혀 대량 해고도 예고되고 있다.

LG정유의 사회적 책임을 촉구하는 시민 선언

"울산 SK 정유처럼 지역사회 환원 사업도 안 하면서
지역 이미지 손상만 시키는 LG 정유를 규탄한다."

최근 연일 LG 정유 공장가동 중지에 따른 중앙 특종 보도로 말미암아 지역 사회 피해가 심각하다. "여수석유화학산단"이 쇠퇴한 수산업 대신 지역경제의 중심이 되지도 못하면서 오히려 지역 미래 전략적 산업인 관광 휴양 산업의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정부에서도 국가 산단이 있는데도 물류 수송을 위한 고속도로 하나 연결시켜주지 않고, 산재전문 병원 설립조차 하지 않을 정도로 여수를 외면하고 있다. 국세는 5조원이 넘는데도 지방세는 산단 상수도와 도로 유지비용도 안 되는 300억원 정도이다.

오히려 끊이지 않는 환경안전 사고로 100여 명이 목숨을 잃는 등 사람이 살 수 없는 도시로 부각되어 살고 있는 사람마저 떠나고 있다. 따라서 "여수석유화학산단"은 보물단지가 아니라 애물단지라는 평가이다.

여기에다 LG 정유 노사분규로 마치 여수가 울산에 이은 노사문제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른 것처럼 비쳐지고 있다. 단순히 LG 정유 노사간의 대립이 아니라 경총과 민주노총의 대리전으로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서로 밀리지 않은 극한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우리 지역사회와 시민의 입장은 철저히 배제되어 있어서 우리는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울산은 901만평의 산단에 88,000명이 근무하고, 여수는 비슷한 규모인 675만평에 기껏 12,000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렇게 고용 효과가 미미한데도 노사 대립의 극한 투쟁 중심지로 떠오르는 것은 억울하다.

그뿐인가 울산은 SK 정유가 1천억원을 들여서 시민대공원을 조성 기부 체납하였고, 불우이웃돕기 사업도 2003년에 140억원의 성금을 기탁하였다. 그래서 SK 그룹이 위기에 처하자 시민단체들이 'SK 살리기 운동'을 하였다.

이런 울산시민의 SK 사랑에 보답하는 의미에서 지난 5월에는 9억원을 들여서 'SK 울산사랑 페스티벌'을 벌였다. 그런데 여수의 LG 정유는 무엇하고 있는가?

지난 37년 동안 지역에 변변한 공공시설 하나 기증한 것 없고, 지역 협력 업체 육성보다는 저가 입찰로 지역 업체간의 출혈 경쟁을 시키고, 돈이 되는 것은 모두 본사에서 구매를 하고 있다.

지역 대학 출신 엔지니어 한 명 채용은커녕 업종 다각화로 공장은 확장하면서 신규 채용은 하지 않고, 아웃소싱을 통해 비정규직만 늘리고 있다. 2003년에 지역 환원 사업으로 지급되었다고 주장한 17억원은 자기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 지원금과 언론 홍보비 등을 포함하고 있다.

그것도 지난해 순이익 3,856억원에 비하면 0.5%도 안 된다. 그렇다고 해서 물류비 절약만큼 기름값이 싼 것도 아니다.

'여수석유화학산단'은 LG 정유로 인해 조성되었고, 국가가 유가를 보장해 주므로 어느 회사보다 지역 환원 사업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앞장서야 함에도 노력은 불구하고 아무런 관심조차 없다. 노동조합 역시 씨프린스호 사고에서도 보았듯이 회사의 이익을 대변하는데 앞장서왔고, 자신들의 끝이 없는 임금 인상 등 경제적 투쟁에 매몰되어 지역사회와 시민은 외면하였다.

이와 같이 지역에는 어떤 도움을 주지 못하던 LG 정유 노사가 회사 안에서 합의를 끌어내지 못하고, 노사분규와 가동중지로 지역사회와 시민을 볼모로 삼아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부정적인 지역 이미지만 만들었다.

우리들은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어 다음과 같이 시민적 요구를 하며, 여기에 적절한 조치가 없을 때는 LG정유 불매 운동과 법적 손해 배상 청구, 물리적 행사 등도 강구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이후 발생하는 모든 문제는 전적으로 성의 없는 회사와 노조에 있음을 분명히 밝혀 둔다.

우리의 요구
1. LG 정유 노사는 조속히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라!
2. LG 정유 노사는 시민에게 공개 사과하라!
3. LG 정유 노사는 지역 환원 사업에 앞장서라!
4. LG 정유 노사는 시민의 환경 안전을 보장하라!

LG 정유 사회적 책임을 촉구하는 시민 행동
사회운동가
한창진(여수시민협 상임공동대표), 이영일(여수지역사회연구소 소장), 주종섭(사회운동가), 조문익(사회운동가), 전준형(사회운동가), 조광수(사회운동가), 최완욱(사회운동가), 최재은(사회운동가), 이창수(사회운동가), 조진태(사회운동가), 김찬호(사회운동가)

교육계
김준옥(여수지역사회연구소 이사장/ 교수), 장상수(교수), 권택호(교수), 김진기(교수), 원지연(교수), 이옥금(교수), 이철호(교수), 김동춘(여수지역사회연구소 자문위원/교수), 강정구(여수지역사회연구소 자문위원/교수), 이이화(여수지역사회연구소 자문위원/역사학자), 정근식(여수지역사회연구소 자문위원/교수), 김득중(여수지역사회연구소 자문위원/박사), 노영기(여수지역사회연구소 자문위원/박사), 강정숙(여수지역사회연구소 자문위원/교수), 김영범(여수지역사회연구소 자문위원/교수), 김하기(여수지역사회연구소 자문위원/교수), 김인덕(여수지역사회연구소 자문위원/박사), 김민철(여수지역사회연구소 자문위원/박사), 박상천(여수지역사회연구소 자문위원/교수), 송병헌(여수지역사회연구소 자문위원/박사), 우윤(여수지역사회연구소 자문위원/박사), 이행봉(여수지역사회연구소 자문위원/교수), 안종철(여수지역사회연구소 자문위원/박사), 조희연(여수지역사회연구소 자문위원/교수), 하종문(여수지역사회연구소 자문위원/교수), 허상수(여수지역사회연구소 자문위원/교수), 서승(여수지역사회연구소 자문위원/교수), 임헌영(여수지역사회연구소 자문위원/연구소장), 서중석(여수지역사회연구소 자문위원/교수), 김성례(여수지역사회연구소 자문위원/교수), 도진순(여수지역사회연구소 자문위원/교수), 김창록(여수지역사회연구소 자문위원/교수), 김순태(여수지역사회연구소 자문위원/교수), 정해구(여수지역사회연구소 자문위원/교수), 최경희(여수지역사회연구소 자문위원/교수), 김귀옥(여수지역사회연구소 자문위원/교수), 곽진용(여수지역사회연구소 부이사장/전 교육장), 박강석(여수지역사회연구소 부소장/교사), 김병호(교사), 김태문(교사), 임진택(교사), 공문택(교사), 최정삼(교사), 김갑인(교사), 김갑진(교사), 이현주(교사), 정용택(교사)

종교계
김정명(목사, 환경운동연합공동의장), 진옥(스님, 환경운동연합공동의장), 최연석(목사, 실업극복운동이사장), 정한수(여수지역사회연구소 자문위원/목사), 임광빈(여수지역사회연구소 자문위원/목사), 진관(여수지역사회연구소 자문위원/스님), 임명흠(여수지역사회연구소 자문위원/목사), 이해동(여수지역사회연구소 자문위원/목사)

법조계
장완익((여수지역사회연구소 자문위원/변호사), 박갑주(여수지역사회연구소 자문위원/변호사), 박원순(여수지역사회연구소 자문위원/변호사)
문화예술계
박정명(서예가), 양해웅(화가), 신병은(시인), 유상국(화가), 이재현(사진작가), 조계수(시인), 조성봉(영화감독), 한대수(전통문화예술인), 정채열(민예총 여수지부장)

상공인
서완석(여수지역사회연구소 부이사장), 김종익(자영업), 김옥균(인쇄업), 이오성(보험업), 주철희(보험업), 천상국(여수YMCA 시민사업위원장, 회계사), 김원교(건설업), 류우준(공업), 박경호(웹디자이너), 서일용(주유업), 손전산(납품업), 심종식(학원), 안창림(학원), 임호상(광고업), 정기선(문구업), 조경일(상업), 진준규(유류업), 최동현(해운업), 추정완(광고업), 이영민(상업), 김백일(인쇄업) 백형선(은행), 정용준(자영업), 강문성(상업), 김철희(상업)

의료계
김만수(의사), 김중균(의사), 우남웅(한약방), 장강수(의사), 서광수(의사), 윤용식(치과의사), 전윤창(약사)

기타
이상율(여수시민협 공동대표, 언론인), 권혁세(여수시민협 공동대표), 고효주(전 시의원, 전 여수YMCA이사장), 김향(전 KBS작가) 염동필(공무원), 김행숙(공무원), 김도연(공무원), 김양자(공무원), 김용신(공무원), 김종범(공무원), 도기룡(공무원), 심재수(시의원), 이청연(방송인), 이춘택(공무원), 이행우(시의원), 정수만(공무원), 정인숙(공무원), 조민수(공무원), 진만수(회사원), 최지혜(여수지역사회연구소 간사), 박강배(공무원), 박정배(회사원), 최문홍(공무원), 백종길(회사원), 남상희(회사원), 오병종(방송인), 김순정(여수시민협 의정지기단장), 서태길(여수시민협 시민자치학교 운영위원장), 이정례(방송인) 이은미(여수시민협 사업위원장), 조길호(여수시민협 실행위원) / LG 정유의 사회적 책임을 촉구하는 시민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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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힐 수 있는 우리네 세상살이의 소소한 이야기와 목소리를 통해 삶의 향기와 방향을 찾았으면... 현재 소셜 디자이너 대표 및 프리랜서로 자유롭고 아름다운 '삶 여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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