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연대회의 "LG정유, 이 정도면 막가자는 것"

29일 LG 칼텍스 노사분규에 대한 성명서 발표

등록 2004.07.29 18:52수정 2004.07.29 19:31
0
원고료로 응원
a 29일 여수시 브리핑룸에서의 여수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기자회견 모습

29일 여수시 브리핑룸에서의 여수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기자회견 모습 ⓒ 박상현

LG 칼텍스 정유가 제시한 노동자들의 현장 복귀 기간인 29일 오전 8시가 지남에 따라 사측의 징계가 예상되는 가운데 시민단체가 자율적 노사협상을 통한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그러나 LG 칼텍스 정유 회사측은 노조원의 선복귀 후협상 원칙을 거듭 밝히고 있어 노사간 협상을 통한 평화적 해결보다 노동자들의 대량해고를 통한 노조 길들이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여수시민단체연대회의(이하 연대회의)는 29일 11시 여수시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LG 칼텍스 정유 및 여수산단 노사분규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하고 ▶노사의 신속한 협상과 대량해고와 구속없는 평화적 해결 ▶정부의 중립적 노사 협상 주선·압박 ▶여수산단 입주업체 사과와 사회적 책임 실천 ▶노동자들이 여수시민의 위치에서 생각해 볼 것 등을 주문했다.

오광종 여수YMCA 이사장은 "이번 노사분규는 자존심 싸움인지 시민은 안중에도 없다"며 "이번 사태가 평화롭게 해결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연대회의의 입장을 발표한다"고 성명발표 취지를 설명했다.

연대회의는 성명서에서 "주5일제 근무와 주40시간 근무, 비정규직 문제 해결, 지역발전기금 출연 등 3대 요구안은 사회정의와 지역발전 차원에서 환영한다"고 밝히면서 "회사는 노동자들의 상대적 고임금을 언론에 흘려 여수 시민을 이간질하고, 파업을 핑계로 공장을 꺼버렸으며, 평화적 사태해결을 위한 중재모임에서 고자세로 일관했다"며 LG 칼텍스 정유의 자세 변화를 요구했다.

연대회의는 또 "사측이 노조 활동과 환경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주장을 핑계로 '더 이상 여수에서는 사업하기 힘들다.', '차라리 공장을 중국으로 옮기는 것이 낫다'는 등 협박을 일삼아 왔다"고 비판하면서 "노무현 대통령의 말처럼 '이 정도면 막가자는 것'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고 회사측을 비꼬았다.

아울러 정부에 대해 "주5일제 법제화로 노사대립은 예견되었으나 정부는 사용자측의 편만을 들어주기에 바빴고, 지역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직권중재안 또한 일방적인 사용자 편이었다"고 평하고 LG 칼텍스 정유 노사분규와 관련 "정부는 공권력 만능주의에 빠지기보다는 적극적인 중재와 협상을 통해 참여정부의 노동정책을 실천할 것"을 주문했다.


이밖에도 연대회의는 "LG 칼텍스 정유를 비롯한 입주업체들이 이익을 챙겨갈 때, 국가산단이란 이유만으로 정부가 모든 세금을 거두어 갈 때, 여수에 남은 것은 잔치로 인한 환경오염, 안전문제, 저가입찰, 지역업체의 물품구매 외면 등의 쓰레기뿐이었다"며 "이제 37년간 진행된 그들만의 잔치에 종결을 고하고 여수지역이 주인인 새로운 잔치"를 펴나갈 것을 선언했다.

연대회의는 29일 오후 5시에 LG 칼텍스 정유 명영식 사장을 방문하여 성명서를 전달하고 성실한 노사협상과 대화를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명 사장은 협상에 대해 "이곳저곳에서 협상을 제의해 오지만 중앙노동위원회의 중재안으로 끝난 상황이어서 있을 수 없으며, 대화도 지금은 없다"고 단호하게 못 박았다.

또 조합원의 현장 복귀에 대해 "복귀시한이 끝났지만 주말까지 (공장에) 들어오는 사람에 대해서는 받아들일 것이며 다음 주에 회사의 정확한 입장을 밝힐 계획이고 현재 150여명이 복귀했다"고 말해 노조에 복귀명분을 주지 않을 방침임을 시사해 대량해고를 예고했다.

한편, LG 칼텍스 정유는 지난 95년 씨프린스 사고 이후 회사이름을 LG정유에서 LG 칼텍스 정유로 바꿨으며 내년에는 또 LG 칼텍스 정유에서 GS정유로 바꿀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댓글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5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묻힐 수 있는 우리네 세상살이의 소소한 이야기와 목소리를 통해 삶의 향기와 방향을 찾았으면... 현재 소셜 디자이너 대표 및 프리랜서로 자유롭고 아름다운 '삶 여행' 중입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새벽 3시 편의점, 두 남자가 멱살을 잡고 들이닥쳤다 새벽 3시 편의점, 두 남자가 멱살을 잡고 들이닥쳤다
  2. 2 "독도 조형물 철거한 윤석열 정부, 이유는 '이것' 때문" "독도 조형물 철거한 윤석열 정부, 이유는 '이것' 때문"
  3. 3 방치된 폐가였는데 이젠 50만명이 넘게 찾는다 방치된 폐가였는데 이젠 50만명이 넘게 찾는다
  4. 4 일본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어떤 관계일까 일본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어떤 관계일까
  5. 5 일타 강사처럼 학교 수업 했더니... 뜻밖의 결과 일타 강사처럼 학교 수업 했더니... 뜻밖의 결과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