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세종대 종합감사 실시 결정...18일부터 30일까지

등록 2004.10.06 13:35

수정 2004.10.07 10:04

재단비리로 말썽이 돼온 세종대에 대해 교육부가 종합감사 실시를 결정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번 교육부 감사는 지난 90년 세종대생 대량유급사태 이후 14년만에 실시되는 것이다.

지난 2002년 3월 세종대 회화과 김동우 교수의 재임용 탈락으로부터 시작된 이른바 '세종대 사태'는 그동안 학내 갈등은 물론 재단 이사장 가족간의 고소사건으로 비화되는 등 사회적 물의를 빚은 바 있다.

교육부는 지난 1일 주명건 학교법인 대양학원 이사장 앞으로 보낸 공문에서 세종대에 대한 종합감사를 10월 18일부터 30일까지 휴무, 토·일요일을 제외한 11일간 실시한다고 통보했다. 교육부는 이번 세종대 종합감사에 투입하는 인원은 10명이라고 밝히고, 감사장에 비치하는 자료를 제외한 관련 자료는 10월 12일까지 이메일로 제출하도록 지시했다.

▲**9월16일의 교육부앞에서 진행된 교육부 특별감사 촉구 기자회견**임순혜

교육부의 세종대 재단에 대한 종합검사 실시는 그동안 세종대총학생회와 ‘세종대재단퇴진과 김동우교수복직투쟁위원회’가 줄곧 세종대재단의 비리를 밝히기 위하여 교육부의 종합감사를 줄기차게 요청한데 따른 것이다.

세종대총학생회는 2004년 1학기부터 교육부 앞에서 교육부의 종합감사 실시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계속해 왔고, 1학기부터 이어져 온 천막 농성장을 2학기 들어서는 ‘세종대정상화를위한학생대책위’ 사무실로 전환, 천막농성을 해왔다.

또한 정재경 총학생회장과 전옥미 부총학생회장이 9월 13일부터 주명건 이사장 퇴진과 대학운영위원회 건설, 세종대 정상화 쟁취를 위한 단식투쟁에 돌입하고 각 단대 총학생회장이 동조 단식투쟁에 참여하였다.

▲**교육부의 감사결정이 알려진 10월5일, 화요집회에서 교육부의 감사결정을 알리고 있는 '세종투위'**임순혜

9월 22일에는 150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한 세종대 전체학생총회를 열고 세종대 본관인 집현관을 점거, 농성에 들어갔으며, 수업거부 찬반 투표를 거쳐 9월 24일 하루 수업거부를 행사하였다.

이번 세종대에 대한 종합감사 결정은 이러한 세종대 학생들의 세종대 재단의 비리의혹을 밝히고, 세종대가 학생들을 위한 진정한 대학이 이루어지기를 열망하는 세종대 학생들의 의지와 투쟁이 거둔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성과에는 전 회화과 김동우 교수의 세종대 재단의 횡포와 부조리한 재단과 학사운영에 대한 2년에 걸친 교문앞 1인 시위도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김 교수는 교내에 설치되는 조각물을 “팔등신으로 고치라”는 주명건 이사장의 요구를 거부한 괘씸죄로 재임용에 탈락한 후 2년 동안 외로이 1인 시위를 하였고, 이에 감동한 세종대 졸업생과 세종대 해직교수, 교수단체 등이 결합하여 ‘세종투위’를 결성하여 2004년 1학기부터 세종대 재단의 비리를 검찰에 고발하고 본격적인 재단 퇴진 운동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