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기술랜덤하우스중앙
세상에서 가장 힘든 것을 꼽으라고 한다면 주저 않고 '글쓰기'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것 같다. 학생 때는 일기, 독후감, 글짓기 숙제, 그리고 대입을 위한 논술, 대학을 다닐 때는 각종 리포트, 직장인이 되고 나니 보고서가 공포의 대상이 되었다. 과장을 조금 보태 글쓰기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는 하소연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그나마 인문학 쪽을 전공한 사람들의 글쓰기가 조금 나은 듯도 하지만, 글쓰기를 어려워 하는 것은 많이 배운 사람이나 적게 배운 사람이 별로 차이가 없는 것 같다.
배상복은 책 <문장기술>(랜덤하우스중앙)에서 우리 나라 사람들이 글을 쓸 때 막막해 하는 제일 첫째 원인은 교육의 문제라고 꼬집고 있다. 우리 나라의 문장 교육이 자신의 생각을 명확히 전달하는데 중점을 두기 보다는 명문에 대한 지나치게 강조해 오늘날과 같은 상황이 되었다는 것이다. 명문에 대한 강박관념 때문에 오히려 글쓰기를 부담스럽게 여기는 결과를 낳았다.
자신의 생각을 명확히 전달할 수 있는 문장이 오늘날의 문장이라 말하는 저자는 '간단명료하게 작성하라', '중복을 피하라', '호응이 중요하다', '피동형으로 만들지 마라', '단어의 위치에 신경 써라', '적확한 단어를 선택하라', '단어와 구절을 대등하게 나열하라', '띄어쓰기를 철저리 하라', '어려운 한자어는 쉬운 말로 바꿔라', '외래어 표기의 일반원칙을 알라' 등 문장의 십계명을 통해 쉽고 정확한 문장 쓰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
신문기자답게 문장을 꾸미는 것보다는 간단명료하게 쓰는 것에 우선을 두고 있다. 한 문장 한 문장을 쓰기가 버거운 글쓰기 초보자들이라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