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공사가 거의 완료된 방송국 전경(세팅할 기계와 장비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허미옥
동네 주민이 직접 만드는 라디오 '성서공동체 FM' 각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준비하는 데 가장 큰 주춧돌은 자원 활동. 지난 15일 오후에는 첫 번째 자원활동가 모임도 했다. 이날까지 등록된 자원활동가는 총 20여명에 이른다.
이들 중에는 현직 방송인도 있고, 광고회사 PD, 연극인, 인터넷방송 운영자, 그리고 성서 FM의 가장 주요한 청취 대상이라 할 수 있는 이주노동자까지 다양한데 그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사람은 방글라데시 출신 파이잘이다.
그는 이주노동자들이 라디오를 가장 잘 청취할 수 있는 시간대인 오후 8시에서 9시까지 방송 예정인 <아시아주간뉴스>에서 매주 월요일 프로그램을 담당한다. 아시아주간뉴스는 현재 ▲각 나라 소식 ▲각종 알림 ▲한국의 주간 소식을 방글라데시어로 진행하게 된다.
한편 이날 모임에는 6년 동안 인터넷방송을 운영해왔던 CJ(사이버 자키) 최기승(25)씨도 참가했다.
그는 "세이클럽 방송국에서 CJ 승환이라는 이름으로 방송하고 있다"면서 "방송 중에 성서FM 관계자가 공동체라디오에 대해서 설명도 하고, 함께 일하자고 제안을 해서 자원활동을 결정하게 되었다"고 한다.
성서지역 구석구석에 담긴 전설이나 에피소드 등으로 구성될 <전설따라…>(가제)를 담당하게 될 최기승씨.
"인터넷 등 1차 검색을 했지만 자료가 거의 없었다"며 "차라리 성서지역을 직접 다니면서 동네 어른들로부터 이야기도 듣고 기록물 등을 찾아야겠다"며 이 프로그램에 강한 애착을 보이기도 했다.
성서 FM의 간판 프로라 할 수 있는 <여기는 성서라디오>. 시사뉴스와 각종 노동사안을 요일별로 구성, 현장의 노동자이야기로 구성될 프로그램 작가는 최정희씨다.
성서 FM에서 가장 중요한 프로그램을 담당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담도 크다는 최정희씨는 "우연한 기회에 성서FM 관계자들을 알게 되었다"라며 "세부 프로그램 기획에서부터 제작진과 꼼꼼하게 검토해볼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성서공동체 FM은 오는 21일 '성서공동체 FM 라디오 방송국 설립기금 마련을 위한 후원의 밤'을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