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불좌상의 미소김정봉
대개 불상은 현실의 얼굴을 담고 있는 경우가 많다. 철원 도피안사의 철조비로자나불상은 철원 지방의 힘 좋은 아저씨 얼굴을 하여 당시 호족의 자화상을 보는 것 같고 서산마애삼존불은 볼이 터질 듯한 어린애 얼굴을 보는 것 같다.
다시 초급답사자의 티를 내보자. 이 석불좌상은 고려 전기에 만들어 진 것으로 머리 위에 원통 모양의 높은 관을 쓰고 있고 그 위에는 팔각 지붕돌을 이고 있다. 이 지붕돌은 불상을 눈과 비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인데 특히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 용미리 석불입상과 같이 고려시대 야외에 불상이나 보살상을 만들면서 유행하였다. 고려시대에는 사각형의 지붕돌이 일반적이지만 팔각형은 드문 경우다.
삼층석탑은 이중기단 위에 3층의 탑 몸체부를 세운 형식이다. 전체적으로 높이에 비해 폭이 넓어 안정감과 중후한 멋이 있다. 흔히 볼 수 없는 이형석탑이다. 월정사처럼 석탑과 석불이 언제 헤어질지 모른다는 조바심에 둘이 같이 있는 장면을 마음 속에 깊이 담아두기 위해 보고 또 본다.
강릉하면 먼저 경포대 아니면 오죽헌을 떠올리기 마련인데 강릉의 남쪽 구정면 학산리의 굴산사터를 빼놓고 강릉을 얘기할 수 없을 만큼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