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우려, 다른 학교로" vs "형평성에서 어려워"

전주아중지역 등교거부사태... 민원조정위 '묘수 찾기'

등록 2005.03.28 23:21수정 2005.03.29 15:43
0
원고료로 응원
a 전주아중지구 등교거부사태 해결을 위한 민원조정위원회 모습

전주아중지구 등교거부사태 해결을 위한 민원조정위원회 모습 ⓒ 소장환

"48명 전원을 아중중으로 전학시켜 주셨으면 합니다."
"다른 학생들과의 형평성을 고려할 때 어렵습니다."

학교 배정 문제로 5주째 이어지고 있는 전주아중지구 중학생들의 등교 거부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모인 민원조정위원회가 본격적인 묘수 찾기에 나서면서 도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8일 오후 3시부터 전북학생종합회관에서 열린 '전주아중지구 중학교 신입생배정관련 민원조정위원회'는 전주 아중지구 학부모대표와 전주교육청의 의견을 따로 분리해서 청취했다.

a 전주아중지구 등교거부 학부모 대표

전주아중지구 등교거부 학부모 대표 ⓒ 소장환

이날 먼저 의견을 밝힌 아중지구 학부모 대표들은 "학생들 사이에서 등교 거부 학생들이 '왕따'를 당할 우려가 있으므로 이번에 새로 개교해 선배가 없는 아중중으로 48명 전원을 전학시켜 달라"며 "원하는 답이 나오지 않을 경우 유급을 불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박근형 학부모 대표는 "조정위원들 대부분이 등교 거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던 단체 인사들로 채워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면서 "자식을 둔 부모의 심정으로, 아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달라"고 당부했다.

a 전주교육청 학사담당

전주교육청 학사담당 ⓒ 소장환

이에 대해 전주교육청은 "아중지역 학부모의 요구를 수용할 경우 2지망 이하에서 배정된 1770명의 새로운 집단 민원이 야기될 것"이라며 "등교 거부 학부모들만의 요구를 들어줄 수는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윤홍걸 전주교육청 학사 담당은 "다른 지역처럼 전주 지역이 1개 학구로 되어 있다면 문제가 없지만 현재 전주시의 4개 학구에서 이와 같은 문제가 불거진다면 걷잡을 수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양측의 입장에 대해 일부 민원조정위원들은 '교육상 교육 환경을 바꾸어 줄 필요가 있다고 인정하여 다른 학교로의 전학'을 규정한 초·중등 교육법 시행령 제73조5항을 검토하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다른 일부 위원들은 이러한 전례를 만들 경우 아중지구 사태 해법을 지켜 보고 있는 다른 학부모들에 의해 중학생들의 대이동 민원이 발생할 것이라는 반대 의견도 제시됐다.


이에 앞서 김종철 전주시의원(인후3동)을 비롯한 '아중지역 자생단체 일동'이라고 밝힌 단체는 성명서를 통해 '초등교육법 상의 근거리 배정 원칙을 준수하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교육계 안팎에서는 현행 초중등 교육법에서는 '선지원 후추첨제'를 원칙으로 규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인인 시의원이 법과 다른 내용을 주장하는 것은 "정치적인 제스처"라는 비난의 눈초리를 보냈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교육청의 점거 농성 기간이 장기화됨에 따라 요청이 있을 경우 공권력을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했다.

관련
기사
- 아중지구 등교거부 민원조정안…“先등교 後전학”

덧붙이는 글 | 2005년 3월 29일 전민일보

덧붙이는 글 2005년 3월 29일 전민일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집 정리 중 저금통 발견, 액수에 놀랐습니다 집 정리 중 저금통 발견, 액수에 놀랐습니다
  2. 2 과음으로 독일 국민에게 못 볼 꼴... 이번엔 혼돈의 도가니 과음으로 독일 국민에게 못 볼 꼴... 이번엔 혼돈의 도가니
  3. 3 [영상] 가을에 갑자기 피어난 벚꽃... 대체 무슨 일? [영상] 가을에 갑자기 피어난 벚꽃... 대체 무슨 일?
  4. 4 국방부의 놀라운 배짱... 지난 1월에 그들이 벌인 일 국방부의 놀라운 배짱... 지난 1월에 그들이 벌인 일
  5. 5 "KBS 풀어주고 이재명 쪽으로" 위증교사 마지막 재판의 녹음파일 "KBS 풀어주고 이재명 쪽으로" 위증교사 마지막 재판의 녹음파일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