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교육위, 등교거부 사태해결 중재 나서

전북도교육위원회, "전주교육청과 아중지구 학부모 모두 한 발씩 양보해야”

등록 2005.03.24 23:51수정 2005.03.25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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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전주교육청 앞에 걸린 '등교거부' 플래카드

전주교육청 앞에 걸린 '등교거부' 플래카드 ⓒ 소장환

그동안 끝없는 대립으로 평행선을 달리던 전주 아중지역 중학생들의 등교거부사태의 해결을 위해 전북도교육위원회가 적극적인 중재를 하겠다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아중지역 중학생들의 등교거부가 4주째로 접어들도록 교육위원회가 아무런 움직임도 없다는 비판여론이 높아진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교육위가 복잡하게 얽힌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여부에 도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북도 교육위원회는 24일 열린 임시회에서 황민주 위원이 주축이 되어 제안한 ‘전주아중지구 중학교 신입생 학교배정관련 민원조정위원회 구성(안)’을 통과시켰다.

이번에 통과된 안에 따르면 민원조정위원회는 교육위원 3명, 도의회 대표 2명, 학교운영위원 대표 1명, 교원단체 대표 3명, 학교장 대표 2명, 언론인 1명 등 모두 12명이다.

우선 교육위원회에서는 채수철 부의장과 진동규, 황민주 위원이 참여하고, 도의회는 교육복지위원회 소속 김희수, 최진호 의원이, 교원단체는 전교조, 한교조, 교총 등 3단체, 학교장은 초등과 중등에서 각 1명씩이 참석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정위원회는 아중지역의 등교거부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운영되며, 이번 등교거부 사태에 대한 조정권고안은 물론 향후 합리적인 제도 개선책까지 검토할 계획이다.

이날 김환철 교육위 의장은 “아중지역 등교거부 학부모들과 전주교육청이 모두 조정위원회의 권고안에 승복할 것을 약속한 만큼 양 측의 의견을 모두 수렴한 뒤 합리적인 조정안을 내놓을 것”이라면서도 “무엇보다 양 측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과 학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교육위의 중재제안에 대해 전주교육청은 “앞으로 어떤 권고안이 마련될지 모르지만 그 권고안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아중지역 학부모 대표인 박근형(51)씨는 “교육위가 늦게나마 중재에 나선 것은 환영한다”면서도 “등교거부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일부터 아중지역 인근에 있는 사설학원에서 중학교과정을 따로 배우고 있는 등교거부 중학생들은 결석일수가 수업일수의 3분의 1선인 72일을 넘을 경우 입학이 유예되고, 올해 안에는 다른 지역으로 전학을 갈 수도 없게 된다.


학부모단체”…“등교부터 시켜야”…
등교거부 중학생 48명 가운데 2명 학교복귀

전주아중지역 중학생들의 등교거부가 4주째에 들어선 가운데 학부모와 교육관련 단체들의 ‘교육정상화’를 호소하는 성명이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등교거부에 참여했던 일부 학생들이 해당 학교로 복귀하거나 학부모들의 문의전화가 오고 있어 조만간 학생들의 정상등교가 가시화 될 것이란 조심스런 전망도 나오고 있다.

24일 전주시 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와 참교육학부모회 전북지부는 기자회견을 통해 “학생들의 안정적인 수업을 위해 무조건 학교로 등교할 것을 요망한다”면서 “교육당국은 당장 내년도 중학교 배정에 관한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현재 문제를 제기하는 학부모들의 입장을 최대한 수렴해 배정받은 학교에서 불편이 없도록 각종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지난 20일 전주교육청을 방문했던 채수찬(열린우리당) 의원을 겨냥해 “일부 정치인들은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되 더 이상 관여하지 말고 사태를 악화시키지 않도록 협력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현재 등교를 거부하고 있는 학생들은 당초 48명에서 2명이 줄어든 46명이며, 2명의 학생은 지난 19일 이후 전주 동중에 정상적으로 등교하고 있다.

전주동중 육근선 교장은 “최근 자녀들을 정상 등교시키고 싶은 학부모들로부터 문의하는 전화가 자주 오고 있다”면서 “일부 학부모들로부터는 등교를 시키고 싶지만 주변의 눈치 때문에 그러지 못해 한숨만 쉬고 있다는 하소연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등교거부에 참여하고 있는 중학생들은 전주동중 35명, 호성중 10명, 전라중 1명 등 모두 46명이다. / 소장환

덧붙이는 글 | 2005년 3월 25일 전민일보

덧붙이는 글 2005년 3월 25일 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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