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임당 행사가 왜 궁궐에서 열릴까?

문화연대 등 6개 단체 무분별한 궁궐 내 행사 비판

등록 2005.05.15 19:28수정 2005.05.15 22:38
0
원고료로 응원
궁궐의 특성, 기능과 무관한 행사들이 궁궐 안에서 잇따라 열리는 것에 대한 비판이 또다시 나왔다.

(사)대한주부클럽연합회는 16일 창경궁에서 '신사임당의 날' 행사를 열기로 했다. 그러나 신사임당은 궁궐과 무관한 인물. 기념행사 장소는 강릉 오죽헌이나 파주 자운서원이 더 적합하다.

이와 관련 6개 문화단체로 구성된 '궁궐의 올바른 활용과 보존을 위한 시민모임(시민모임)'은 15일 "문화재청이 문화재 활용과 보존보다는 문화유산을 임대하는 사업자로 전락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무분별한 궁궐내 행사를 불허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궁궐이 권력기관과 특정단체의 행사장소로 전락했다"며 "2004년 경회루 검사대회나 이번 '신사임당의 날' 행사처럼 일부 단체들의 세 과시를 위해 문화유산이 이용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화유산의 활용도 좋지만 제대로 된 보존과 관리가 우선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3월 제정된 '궁능원 및 유적장소 사용허가 규정'은 공익 목적의 행사, 글짓기, 그림그리기, 서예대회 등을 허가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민모임은 "행사 목적과 내용을 중심으로 허가대상을 규정해 궁궐의 가치를 높이고 보존에 지장이 없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모임은 16일 오전 10시 창경궁 홍화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분별한 궁궐내 행사불허와 '궁능원 및 유적장소 사용허가 규정' 개정을 문화재청에 요구할 예정이다.

관련
기사
- 또 국보 경회루 앞에서 야간국제행사라니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새벽 3시 편의점, 두 남자가 멱살을 잡고 들이닥쳤다 새벽 3시 편의점, 두 남자가 멱살을 잡고 들이닥쳤다
  2. 2 "독도 조형물 철거한 윤석열 정부, 이유는 '이것' 때문" "독도 조형물 철거한 윤석열 정부, 이유는 '이것' 때문"
  3. 3 방치된 폐가였는데 이젠 50만명이 넘게 찾는다 방치된 폐가였는데 이젠 50만명이 넘게 찾는다
  4. 4 일타 강사처럼 학교 수업 했더니... 뜻밖의 결과 일타 강사처럼 학교 수업 했더니... 뜻밖의 결과
  5. 5 꼭 이렇게 주차해야겠어요? 꼭 이렇게 주차해야겠어요?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