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동이춤 조명애씨가 중국에서 CF를 촬영하고 있는 장면.SKY-CK
'북한의 조명애'와 '남한의 이효리'를 내세운 이 광고의 상품은 한국의 간판상품이자 세계시장에서 명품으로 대접받은 '애니콜' 휴대전화. 광고주는 당연히 삼성전자이다. CF광고는 제일기획에서 연출했다.
이 광고사업의 관계자들은 사업을 성사시키기 위해 지난 3월 통일부로부터 비밀리에 남북경제협력사업 및 협력사업자 승인을 동시에 받았다. 통일부도 과거의 실패 경험을 거울 삼아 보안 유지차 관보에 등재하지 않는 등의 '배려'를 했다.
이 광고는 이처럼 남북한 정부의 지원을 받아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중국 상해 등지에서 세차례의 로케 촬영으로 마무리되었다.
'남북한 첫 합작 광고사업'으로 기록된 이 프로젝트의 기획자는 광고기획사 'SKY-CK'의 대표인 박기영(48)씨로 한때 신문지면을 큼직하게 장식했던 북한 전문 광고기획사 '아자 커뮤니케이션'의 대표였다.
박씨는 지난 98년 처음으로 남한 모델을 내세워 북한에서 상업광고를 찍는 프로젝트를 성사시켰으나 그해 3월 터진 이른바 '이대성 파일 폭로 및 흑금성' 사건으로 불과 평양 로케 십수일을 앞두고 무산, 속된 말로 '쪽박'을 찬 바 있다. 그래서 이번 사업은 박씨 개인에게는 대북 광고사업에 목을 맨 십수년의 한을 푸는 '설욕전'이다(박기영씨 인터뷰 기사 참조).
6·15 남북 공동선언 5주년 기념사업... 노 대통령도 보고받아
이 사업은 6·15 남북 공동선언 5주년을 기념한 사업이라는 의미도 갖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정동영 통일부장관은 물론 노무현 대통령까지도 이 사업에 관해 보고를 받고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측도 이 광고사업을 6·15공동선언 5주년 기념사업으로 요청했다. 그래서 휴대전화 제품광고임에도 불구하고 제품 그 자체보다는 이미지광고 형식을 띠고 있다. 광고의 컨셉도 ▲만남 ▲화합 ▲재회 ▲희망 편의 시리즈로 구성되는데, 2회 '화합' 편부터 가수이자 인기 모델 이효리씨가 등장할 예정이다.
북한 문화성 측에서는 "이효리씨는 남조선 최고 인민가수·대표모델이지만 (평양의 평범한 무용단원인) 조명애는 대표 무용수가 아니다"라는 이유로 난색을 표명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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