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가슴을 확 트이게 해 드릴까요?

[사진] 푸른 초지가 드넓게 펼쳐진 '원당 종마목장'의 풍경

등록 2005.05.20 02:10수정 2005.05.20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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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마목장에 들어서면 눈 앞에 펼쳐지는 드넓은 초지와 말들
종마목장에 들어서면 눈 앞에 펼쳐지는 드넓은 초지와 말들유영수
삶에 찌들어 피곤하게 살아가다 보면, 특히나 도회지의 답답한 빌딩 숲 사이에서 하늘 한번 제대로 보지 못하고 살다보면, 대자연의 아름다움이 그리울 때가 많다. 이럴 때 넓디 넓은 풀밭 위에 예쁜 나무들이 심어져 있고 그 사이로 말들이 여유로이 풀을 뜯고 있는 목장에 가보는 건 어떨까?

하지만 목장하면 떠올리게 되는 강원도 평창의 대관령목장을 가기에 현대인들은 너무 바쁘다. 이런 고민을 해결해 주는 곳이 있다. 서울을 벗어나 조금만 달려가면 만날 수 있는 자연목장인 '원당 종마목장'이 바로 그곳이다.


서삼릉과 종마목장은 나란히 서로의 옆을 지키고 있다. 왼편이 서삼릉 입구이고, 오른편이 원당종마목장의 정문이다.
서삼릉과 종마목장은 나란히 서로의 옆을 지키고 있다. 왼편이 서삼릉 입구이고, 오른편이 원당종마목장의 정문이다.유영수
경주마 육성과 사육을 위해 조성된 종마목장은 11만평의 푸른 풀밭이 아름답게 꾸며져 있어 드라마나 영화는 물론 CF의 촬영장소로 자주 이용되는 곳이지만, 사진작가 등 일부 사람들을 제외하곤 이곳에 대해 아는 사람들이 드물다.

마침 요즘 한창 풀이 잘 자라나 있어 멋진 풍광을 선사하고 있기에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대자연을 흠뻑 느낄 수 있는 원당 종마목장을 소개해 본다.

초지에 방목되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종마들의 모습
초지에 방목되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종마들의 모습유영수
이곳에는 주차장이 따로 없어 주말에는 좁은 진입도로에서 시간을 허비하기 쉽기 때문에 평일에 시간을 쪼개 다녀오기로 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평일인데도 종마목장 사택부터 정문까지의 '은사시나무길'은 주차된 차량으로 빽빽이 차 있었고, 원두커피를 파는 이동차량까지 목장을 찾은 행락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종마목장 정문 옆에는 조선 제11대 중종의 계비 장경왕후 윤씨의 묘인 '희릉'과 인종과 그 비인 인성왕후의 묘를 모셔놓은 '효릉', 그리고 조선 제25대 철종과 철인왕후의 묘인 '예릉'이 함께 있어 이름 붙은 '서삼릉'과 21만평의 초지와 100여 두의 씨 수소를 관리하는 국내 유일의 정액생산 공급기지인 '농협중앙회 젖소개량부' 부지가 나란히 있다.

벤치에 앉아 망중한을 즐기고 있는 부부의 모습에서 삶의 여유로움이 묻어난다.
벤치에 앉아 망중한을 즐기고 있는 부부의 모습에서 삶의 여유로움이 묻어난다.유영수
종마목장 입구를 지나 울창한 가로수들 사이로 150여m 걸어 들어가면 광활하게 펼쳐진 드넓은 초지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순간 형언할 수 없는 벅찬 감동 같은 것이 가슴에서 치밀어 오른다. 어떤 고민거리나 스트레스도 이곳을 보고 있노라면 자연스레 녹아 없어지겠다 싶을 정도로 속이 뻥 뚫리는 시원한 느낌이다.

동화 속에서나 나옴직한 그림같은 풍경이다. 왠지 낯설지 않은 것은 여러 드라마나 CF의 촬영장소로 애용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동화 속에서나 나옴직한 그림같은 풍경이다. 왠지 낯설지 않은 것은 여러 드라마나 CF의 촬영장소로 애용되었기 때문일 것이다.유영수

관리동 앞에서 여물을 먹고 있는 백마의 멋진 모습
관리동 앞에서 여물을 먹고 있는 백마의 멋진 모습유영수
초지들 사이로 나 있는 목장길에는 사랑을 속삭이며 산책을 하는 젊은 연인들과 유치원이나 학원에서 단체로 소풍을 나온 어린이들, 그리고 여학교 동창생인 듯한 중년의 아주머니들이 짝을 이뤄 푸른 초원을 배경으로 추억을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말이 갑자기 놀라 위험할 수 있으니 만지거나 풀을 먹이지 말라'는 주의문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호기심은 어쩔 수가 없나보다. 단체로 견학 온 태권도학원 아이들의 성화를 못 이긴 관장님이 아이들에게 조심히 말을 쓰다듬어 보게 하고 있다.
'말이 갑자기 놀라 위험할 수 있으니 만지거나 풀을 먹이지 말라'는 주의문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호기심은 어쩔 수가 없나보다. 단체로 견학 온 태권도학원 아이들의 성화를 못 이긴 관장님이 아이들에게 조심히 말을 쓰다듬어 보게 하고 있다.유영수

망아지에게 젖을 먹이고 있는 어미말의 모습. 종마장의 망아지들은 모두 어미말만 졸졸 좇아다니고 있었다.
망아지에게 젖을 먹이고 있는 어미말의 모습. 종마장의 망아지들은 모두 어미말만 졸졸 좇아다니고 있었다.유영수
한가로이 풀을 뜯거나 혹은 더운 날씨를 못 이겨 풀밭에 누워 잠을 자고 있는 말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무엇을 위해 그렇게 쉼없이 바쁘게 살아왔는지 새삼 한 발짝 물러서서 지나온 삶을 관조해 보는 여유마저 생기게 된다. 이곳에서는 하늘을 나는 새들의 날개짓조차 그리 서두르지 않는 것 같다.

유영수
이번 주말에는 느릿느릿 초원을 노니는 말들과 그 위를 천천히 날아다니는 까치들의 군무를 감상하며, 생활을 발견해 보는 것은 어떨까?

공짜로 허브차를 마시면서 허브로 만든 장식품이나 허브화분을 살 수 있는 허브농장. 종마목장 가는 길에는 이런 곳들이 몇 군데 보인다.
공짜로 허브차를 마시면서 허브로 만든 장식품이나 허브화분을 살 수 있는 허브농장. 종마목장 가는 길에는 이런 곳들이 몇 군데 보인다.유영수

덧붙이는 글 | 가급적이면 대중교통-지하철 3호선 삼송역에서 내려 마을버스 1번을 타면 된다-을 이용하거나 비교적 한가한 평일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자가용으로 올 경우 강북에서는 구파발을 지나 원당에서 삼송리 검문소에서 좌회전을 하면 농협대학을 지나 종마목장에 이르게 되고,강남에서 출발할 때는 강변북로를 따라 행주산성 입구를 지나 능곡길과 원당길을 이용하면 된다.

원당에 도착해 농협대학 길을 따라 들어가면 종마목장에 다다르게 된다. 문의전화 031)966-2998

덧붙이는 글 가급적이면 대중교통-지하철 3호선 삼송역에서 내려 마을버스 1번을 타면 된다-을 이용하거나 비교적 한가한 평일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자가용으로 올 경우 강북에서는 구파발을 지나 원당에서 삼송리 검문소에서 좌회전을 하면 농협대학을 지나 종마목장에 이르게 되고,강남에서 출발할 때는 강변북로를 따라 행주산성 입구를 지나 능곡길과 원당길을 이용하면 된다.

원당에 도착해 농협대학 길을 따라 들어가면 종마목장에 다다르게 된다. 문의전화 031)966-2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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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사랑하고 대자연을 누리며 행복하고 기쁘게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서울에서 평생 살다 제주에서 1년 반,포항에서 3년 반 동안 자연과 더불어 지내며 대자연 속에서 깊은 치유의 경험을 했습니다. 인생 후반부에 소명으로 받은 '상담'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더 행복한 가정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꿈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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