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로 추가건설 계획도 모르는 대전시장

[행자위-대전시] 이영순 의원 "대전시민 안전 무시하나?"

등록 2005.10.04 15:00수정 2005.10.04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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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민주노동당 이영순(비례대표)의원

민주노동당 이영순(비례대표)의원 ⓒ 장재완

대전시내 한복판에 원자로가 들어설 계획인데도 대전시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어 시민들의 안전을 무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영순 민주노동당(비례대표) 의원은 4일 열린 국회 행정자치위원회의 대전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대전시내 한복판에 추가로 원자로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며 "대전시가 이를 모르고 있다는 것은 시민의 안전에 무관심한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현재 대전시 유성구 대덕연구단지 내에 위치한 원자력연구소의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에서 지난해 4월 27일부터 5월 3일까지 방사능물질인 삼중수소가 함유된 중수가 누출되었고, 올해 6월 13일 방사능 물질 요오드 131(I-131)이 낙수시료 등에서 검출되는 등 1년에 두 번씩이나 방사능 누출 사고가 발생했다.

또한 지난 1995년부터 2004년까지 '하나로'의 불시 정지 현황을 보면 운전원 실수로 39회, 작업자실수 5회, 운전미숙 2회 등 모두 131번의 불시 정지가 발생했다는 것.

이처럼 시민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시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대전시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 의원은 기존의 원자로 24MW급인 '하나로' 원자로 보다 2.5배나 큰 규모인 64MW급 원자로의 추가건설이 추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금년 7월 '스마트 원자로 건설허가 신청'을 원자력 안전기술원에 신청했고, 조만간 구체적인 안정성 검토를 거쳐 건설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대전시는 이를 알고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염홍철 대전시장이 "모르고 있다. 원자로 건설은 국가 기밀이라서 접근이 불가하다"고 답하자 이 의원은 "대전시민의 안전을 책임져야할 대전시장이 모르고 있어서야 되는가"라며 "'중저준위 폐기물 처분시설 유치지역에 관한 특별법'에 의하면 핵폐기물을 들여 올 때는 행정구역 주민들의 찬반투표로 결정하게 되어 있는데, 기존시설보다 2.5배나 더 큰 원자로가 들어서는데 대전시가 모르고 있다고만 할 수 있느냐"고 추궁했다.

이 의원은 또 "원자력연구소 주변에는 송강동과 전민동 등 주택밀집지역이 인접해 있다"며 "대전시는 시민들이 모르는 사이 이러한 일이 벌어지는 것에 대해 합당한 절차와 방법을 통해 일을 추진할 것을 해당기관에 요구하는 등 시민안전을 위한 충분한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염 시장은 "우리시는 지난번 방사능 누출사고 이후에 방사능방제에 관한 각종 대책을 마련했다"며 "그러나 원자로 추가설치에 대해서는 확인 못한 상태로 확인해서 조치를 취하겠다"고 답했다.

원자로 추가건설 계획 사실로 밝혀져..

4일 국회 행정자치위원회의 대전시에 대한 국감에서 터져 나온 한국원자력연구소의 원자로 추가건설 계획이 사실인 것으로 밝혀졌다.

민주노동당대전광역시당(위워장 박춘호)이 과학기술부 등에 확인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원자력연구소는 지난 6월 일체형원자로를 추가 건설하겠다는 계획에 대해 과학기술부에 서류검토를 의뢰했다.

이에 과기부는 지난 7월 과기부 산하 원자력안전기술원에 안전성에 대한 검토를 의뢰해 놓은 상태라는 것.

염홍철 대전시장도 이날 열린 국정감사에서 민주노동당 이영순 의원의 질의에 대한 보충대답을 통해 “원자력연구소장에 확인한 결과 ‘과학기술장관회의에서 추가 원자로 설치계획을 보고한 바 있으나 설치의 주체와 장소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를 다시 정리하면 한국원자력연구소가 원자로 추가 건설계획을 세우고 이미 이를 추진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당지자체와 지역 주민들도 모르게 추진되고 있었던 것.

이에 대해 김양호 민주노동당대전시당 사무처장은 “시민들의 안전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사안을 시장도 모르고 주민도 모르게 추진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에 대한 자료공개와 계획취소를 촉구했다.
/ 장재완

덧붙이는 글 | *<대전충남 오마이뉴스> 바로가기→http://www.dj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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