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저우 6호' 발사 성공, 중국 어깨 '으쓱'

[데일리차이나] 자축 분위기... 4박5일간 연속 생방송 예정

등록 2005.10.12 18:19수정 2005.10.13 11:06
0
원고료로 응원
중국의 두번째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호가 12일 오전 9시(현지시간) 2명의 우주인을 태우고 창청(長征) 2-F 로켓에 실려 간쑤(甘肅)성 주취안(酒泉) 위성기지에서 발사되고 있다.
중국의 두번째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호가 12일 오전 9시(현지시간) 2명의 우주인을 태우고 창청(長征) 2-F 로켓에 실려 간쑤(甘肅)성 주취안(酒泉) 위성기지에서 발사되고 있다.AP=연합뉴스

2005년 10월 12일, 중국공산당 제16기 5차 전체회의가 폐막된 다음 날 중국의 두번째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6호가 오전 9시(현지시각) 간쑤(甘肅)성 지우취앤(酒泉) 위성발사 기지에서 창정(長征)2-F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발사 현장에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 리창춘(李長春) 정치국 상무위원이, 베이징 우주비행 통제센터에서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발사 상황을 지켜보며 우주비행사들을 격려했다.

눈보라가 휘날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우주선의 발사 성공과 우주비행사 2명의 무사귀환을 성원하는 중국인들의 환영열기가 뜨거웠고 우주비행사 페이쥔롱(費俊龍. 40세)과 니에하이성(聶海勝. 41세)은 손을 흔들어 답했다.

선저우 6호는 지상 200km 고도의 궤도 진입에 성공했고 우주비행사들은 "느낌이 좋다"는 회신을 보내왔다. 중국의 언론들은 성공적인 발사를 자축하는 분위기이다.

2003년 10월 15일 발사된 선저우 5호에 이어 2년만에 발사된 선저우 6호는 여러 측면에서 업그레이드된 중국의 우주비행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의 최초 우주비행사 양리웨이(楊利偉)는 선저우 5호를 몰고 혼자서 21시간 비행했지만, 선저우 6호는 페이쥔롱과 니에하이성 2명의 우주비행사가 119시간, 무려 5일 동안이나 우주비행을 하게 된다.

선저우 5호가 중국 최초의 유인우주 비행의 상징적인 의미만을 획득했다고 한다면 선저우 6호는 우주공간에서의 벼ㆍ밀ㆍ보리의 품종개량 실험, 인간세포 성장의 생명공학 실험, 에이즈 치료제 등 의약품 관련 의학실험, 반도체 등 첨단과학 실험, 군사무기 실험, 우주선 밖으로 나가서 하는 인체동력 실험 등 다양한 실험을 실시함으로써 진정한 의미의 유인우주 비행을 한다는 점에서 크게 차이가 있다.

이밖에도 선저우 5호에 비해 선저우 6호는 110개의 새로운 핵심 기술이 장착되었으며 발사체인 창정2-F 로켓에도 75개의 신기술이 도입되었다고 한다. 이같은 모든 공정을 총설계, 지휘한 전문과학 인력들의 평균 연령도 선저우 5호 때의 53.6세에서 48.7세로 낮아졌으며 35세 이하의 연구원이 전체의 80%를 차지하고 있어서 중국의 우주산업 발전 전망을 더욱 밝게 하고 있다고 신화사는 전하고 있다.


'다인다일(多人多日)'의 이번 우주비행이 성공할 경우 앞으로 중국은 자신감을 갖고 우주공간에서의 우주정거장 건설과 달, 화성 탐사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5'에서 '6'의 작은 숫자의 변화 속에 이토록 많은 업그레이드된 중국의 우주비행 기술력과 숨은 노력이 담겨있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우주산업에 쏟는 어마어마한 자금이 극심한 빈부격차 해소나 농민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쓰여져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중국정부로서는 이번 두번째 유인우주선 발사가 성공한다면 사회주의와 중화민족의 우월성을 다시 한번 대내외에 과시하면서도 우주과학기술 분야의 선도적 지위를 확보하는 등 적지 않은 정치, 경제, 외교적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대만이 이번 발사와 관련한 중국의 우주과학 기술 첩보를 캐내기 위해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는 것만으로도 이 분야에서 중국은 이미 미국의 경쟁국으로서 위협적인 수준에 도달해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중국은 그들의 성장잠재력과 가능성을, 첨단과학 기술의 결정체인 유인우주선으로 쏘아 올림으로써 세계인들에게 두번씩이나 각인시키고 있는 셈이다. 경제의 완급을 조절하며 과학적 발전관에 기초한 균형되고 조화로운 발전을 이룩하겠다는 후진타오 주석의 통치이데올로기가 다시 한번 탄력을 받아 더 높게 비상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통신들은 4박5일 동안 연속으로 유인우주선의 비행상황을 생방송할 계획이며 온 중국인들은 그 기간 내내 중화민족주의에 도취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중국에 축전을 보내야 하는 주변국들로서는 그 심기가 편안하지만은 않을 것 같다.

덧붙이는 글 | [데일리차이나]는 그날 그날의 중국 근현대 소사(小史)를 전하며 중국 역사 속의 오늘의 의미를 되새겨 보려고 합니다. 이 글은 국정넷포터에도 함께 실립니다.

덧붙이는 글 [데일리차이나]는 그날 그날의 중국 근현대 소사(小史)를 전하며 중국 역사 속의 오늘의 의미를 되새겨 보려고 합니다. 이 글은 국정넷포터에도 함께 실립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중국 베이징에서 3년, 산둥성 린이(臨沂)에서 1년 살면서 보고 들은 것들을 학생들에게 들려줍니다. 거대한 중국바닷가를 향해 끊임없이 낚시대를 드리우며 심연의 중국어와 중국문화를 건져올리려 노력합니다. 저서로 <중국에는 왜 갔어>, <무늬가 있는 중국어>가 있고, 최근에는 책을 읽고 밑줄 긋는 일에 빠져 삽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유인촌의 문체부, 청소년은 건드리지 말았어야 했다 유인촌의 문체부, 청소년은 건드리지 말았어야 했다
  2. 2 "손님 이렇게 없을 줄은 몰랐다"는 사장, 그럼에도 17년차 "손님 이렇게 없을 줄은 몰랐다"는 사장, 그럼에도 17년차
  3. 3 "주변에 주식 투자로 5천만원 이상 번 사람 있나요?" "주변에 주식 투자로 5천만원 이상 번 사람 있나요?"
  4. 4 한강 노벨상에 숟가락 얹는 보수, 그들에게 필요한 염치 한강 노벨상에 숟가락 얹는 보수, 그들에게 필요한 염치
  5. 5 윤 정부가 일선부대에 배포한 충격의 간행물 윤 정부가 일선부대에 배포한 충격의 간행물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