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문시장, 주차빌딩에 임시상가 마련

화재피해 상인들 "이제야 한 고비 넘긴 듯" 환영

등록 2006.01.04 09:57수정 2006.01.04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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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결과를 듣고 환호하는 피해상인들. '한 고비는 넘겼다'며 안도하는 모습들이 역력했다.

결과를 듣고 환호하는 피해상인들. '한 고비는 넘겼다'며 안도하는 모습들이 역력했다. ⓒ 이화섭


작년 12월 29일 화재가 일어났던 대구서문시장 2지구상가의 임시상가가 마련됐다.

서문시장 상가번영회연합회(이하 상가연합회)는 지난 3일 상가연합회에 소속된 모든 상가 상인들을 대상으로 화재로 소실된 2지구상가 상인들이 서문주차빌딩을 임시상가로 사용하는 안을 놓고 찬반 투표를 벌였다.

투표 결과 1지구, 5지구, 건어물상가에서는 찬성을, 4지구, 동산상가에서는 반대를 해 3대 2로 2지구 상인들이 서문주차빌딩 사용 동의를 얻는 데 성공했다. 당초 오늘 오후 5시에 나오기로 한 결과가 투표 진행 등으로 인해 늦어지면서 오후 6시 40분경이 돼서야 발표됐다.

a 서문시장 상가들이 내린 결정. 1지구1층, 2층번영회, 5지구번영회, 건어물상가 번영회가 찬성해 피해상인들의 서문주차빌딩 사용이 가능하게 됐다.

서문시장 상가들이 내린 결정. 1지구1층, 2층번영회, 5지구번영회, 건어물상가 번영회가 찬성해 피해상인들의 서문주차빌딩 사용이 가능하게 됐다. ⓒ 이화섭

이와 같은 결과에 피해 상인들은 '이제야 한 고비는 넘긴 것 같다'며 안도하는 분위기다. 예정보다 늦어진 결과 발표에 발을 동동 구르던 상인들은 화재수습대책위원회 정청호 위원장이 "서문주차빌딩의 사용 동의를 받았다"고 발표하자, 주차빌딩 앞에 모여 환호와 함께 "감사합니다"를 외치면서 주변 상인들의 배려에 화답했다. 한 상인은 "너무 기분이 좋고 이제서야 한 줄기 희망이 비치는 것 같다"며 "앞으로 열심히 살겠다"고 의지를 표현했다.

하지만 이번 결과는 단지 한 고비를 넘긴 것뿐 아직 피해 상인들이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이번에 피해를 입은 상인인 박태란(52)씨는 "장소가 확보된 것은 다행이지만, 사고 수습이나 상품 확보 등 앞으로도 넘어야 할 산은 많다"며 앞으로 닥쳐올 당면 과제에 대해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또 이번 사건이 사람들 뇌리 속에서 점점 잊혀지는 것과 상가 사용에 반대한 상가들과의 관계 문제도 넘어야 할 산으로 지적됐다. 화재수습대책위원회 측은 "반대한 상인들이 있을지라도 우리가 미워해선 안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결과 발표 이후 2지구상가 상인들은 촛불을 들고 이번 결과를 자축했다. 이 자리에서 화재수습대책위원회는 "많은 분들의 성원이 헛되지 않는 결과가 나왔다"면서 "성원을 보내준 상인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앞으로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감사를 표했다. 상인들 또한 촛불을 치켜들면서 연신 "감사합니다"를 외치면서 결의를 다졌다.


2지구상가 화재수습대책위원회 측은 이날 투표 결과를 대구시청에 통보, 건물사용에 대해 계속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피해 상인들은 4일부터 안전요원의 입회하에 피해를 입은 가재도구 등을 정리할 계획이다.

a 촛불을 치켜들며 "감사합니다" "보답하겠습니다"며 외치는 상인들.

촛불을 치켜들며 "감사합니다" "보답하겠습니다"며 외치는 상인들. ⓒ 이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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