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1945>KBS
눈에 띄는 것은 <불멸의 이순신> 이후로 다시 한 번 선보이는 KBS의 대하사극 <서울 1945>(7일 첫방영). 이 작품은 일제 강점기부터 한국전쟁에 이르기까지 한국 현대사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주로 중장년층을 겨냥해 만들어졌던 기존의 사극과 달리 한은정, 소유진, 류수영, 김호진 등 젊은 배우들을 주연으로 캐스팅해 신세대 시청자들까지 노리고 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주로 트렌디 드라마를 선보였던 월화극 시장은 그동안 KBS의 유일한 취약 지대였다. <쾌걸춘향> 이후 이 시간대에서 극히 부진하던 KBS는 떠오르는 신예 김옥빈과 유건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안녕하세요 하느님>(9일 첫 방영)을 첫 주자로 선보인다. 아이큐 두 자릿수에 정신 연령이 일곱 살인 남자가 하루 아침에 천재로 거듭난다는 설정의 바탕으로 한 일종의 판타지 드라마이다.
MBC, 자존심과 신뢰 회복이 관건
지난 하반기 역대 최악의 부진을 겪었던 MBC는 연초부터 젊고 실험적인 색깔을 앞세운 드라마들로 앞세워 승부를 건다.
시청률이 부진하던 <맨발의 청춘>을 조기 종영시키는 강수를 두며 지난 2일부터 선보인 새일일극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는 철부지 여고생과 가난한 법대생의 로맨스를 다룬 코믹 홈드라마로 시선을 모으고 있다. 이미 이 시간대 절대 강자로 자리잡은 KBS의 <별난여자 별난남자>의 아성이 견고해 보이지만, 일단 주연배우 이영아와 홍경민의 신선한 매력이 호평을 받으며 나름대로 좋은 출발을 보였다는 평가다.
가장 주목을 끄는 작품은 지난해 선굵은 남성미를 선보이며 톱스타로 급부상한 두 남자 배우, 엄태웅과 에릭을 투 톱으로 내세운 정통 멜로물 <늑대>(9일 첫방영). 이 드라마는 사랑과 성공에 대한 야망을 놓고 충돌하는 두 남자의 대결을 다룬 이야기이다. 지난해 호평 받았던 <신입사원>과 <부활>의 마니아팬을 고스란히 흡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