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반김 연대? 가소롭다"

8일 원내대표 출마 공식선언... '러닝 메이트'로 고흥길

등록 2006.01.08 15:38수정 2006.01.08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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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김무성 의원이 8일 오전 염창동 한나라 당사에서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러닝메이트인 고흥길 정책위의장 후보.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이 8일 오전 염창동 한나라 당사에서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러닝메이트인 고흥길 정책위의장 후보.연합뉴스 이희열

"반(反)김 연대? 가소롭다."

김무성 의원(부산 남을·3선)이 한나라당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의원은 "여당의 개정 사학법 재개정 약속이 없다면 등원할 수 없다"며 박근혜 대표와 함께 사학법 장외투쟁을 더욱 강도높게 이끌 것임을 시사했다.

당 일각에서 박 대표의 최측근인 자신을 겨냥해 'MB(이명박) 계열'인 이재오 의원을 '대항마'로 내세우고 있는 데 대해서는 "가소롭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제1 공약 "사학법부터 재개정"

김 의원은 8일 오전 서울 염창동 한나라당사에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제1의 공약으로 '사학법 재개정'을 내걸었다.

김 의원은 "치열한 야당성을 회복해 강한 한나라당을 만들기 위해 출마했다"며 "원내대표가 되면 '강한 한나라당'의 '강한 투쟁'으로 우선 여당이 날치기 처리한 사학법부터 재개정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열린우리당이 새 지도부를 선출하게 되는 다음 달 18일 전까지 강도높은 장외투쟁으로 여론을 반전시켜 놓겠다고 못박았다. 그런 뒤 민심을 등에 엎고 열린우리당과의 사학법 재개정 협상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어차피 1월은 정치 방학인데다 열린우리당도 다음 달 새 의장을 선출하게 되므로 국회는 열리지 않을 것"이라며 "그동안 더 강한 장외투쟁으로 사학법의 부당성을 알려 '7 대 3' 수준까지 반대 여론을 올려놓겠다"고 말했다.

또한 사학법 투쟁 방향과 관련한 내홍에 대해서도 "당내 컨센서스(합의)가 먼저 형성돼야 한다"며 "토론의 장을 만들어 당부터 결속한 뒤 강한 협상력으로 열린우리당과 협상에 나서 재개정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여당으로부터 사학법 재개정 약속을 받은 후에라야 등원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현재 입장은 그렇다"고 못박은 뒤 "원내전략이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모든 걸 다 밝힐 수는 없다, '히든 카드'도 있어야 한다"라고 말해 운신의 여지를 남겼다.

"나를 조직적으로 반대? 가소롭다"

김 의원은 당내에서 자신을 조직적으로 반대하고 나서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가소롭다"고 일축했다. 당내 비주류 의원 모임인 '국가발전전략연구회'(공동대표 심재철·박계동 의원)는 이미 이재오 의원을 지지키로 결정했고, 소장파 모임인 '새정치수요모임'(회장 박형준 의원)의 일부 의원도 '김무성 불가론'에 동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김무성은 안된다', '반김 연대를 한다' 등 가소로운 주장에는 대응하지 않겠다"고 일축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의원은 "내가 (친박성향이라서) 원내대표가 되면 당이 투톱체제가 아닌 사실상 원톱체제가 된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당에서 두 목소리가 나와야 한다는 주장인지 되묻고 싶다"며 "현재처럼 대여투쟁을 할 때에는 한 목소리를 내고 단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되받아쳤다. 또한 그는 "투톱체제란 말이 서로 나눠서 견제하고 싸워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며 박 대표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자신이 강한 대여투쟁력을 발휘하는 데 적격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시종일관 '강한 한나라당'을 반복하며 "체질 개선"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한나라당도 버릴 것이 있다면 과감히 버리고 바꿀 것이 있다면 과감히 바꾸어서 '필사즉생'의 각오로 임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또 "나는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면서 패배주의에 빠져있던 당에 활기를 불어넣고 두 번의 재보궐 선거 압승과 함께 정당 지지도를 40%대로 올려놨다"며 "원내대표가 돼서도 당을 위한 사심 없는 충정으로 세대간, 제 세력간의 중간에 서서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러닝 메이트'로 수도권 고흥길 낙점

한편, 김 의원은 자신의 '러닝 메이트'가 될 정책위의장 후보로는 고흥길 의원(성남 분당갑·재선)을 지목했다. 자신이 PK 출신이라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수도권 출신인 고 의원을 낙점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고 의원은 "어제(7일) 김 의원으로부터 제안을 받고 오늘 아침 고심 끝에 러닝 메이트로 출마하기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원내대표 출마설이 나오기도 했던 고 의원은 "사실상 (고흥길·김무성·안택수·이재오 의원의) 4파전이 된 상태에서 내가 선출될 가능성 적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위기에 빠진 당을 구하는 데는 직책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열정을 갖고 일하느냐에 달려있다고 생각해 직책을 바꾸어 출마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은 오는 12일 당 의원총회에서 치러진다. 현재 안택수(대구 북을·3선), 이재오(서울 은평 을·3선), 김무성(부산 남을·3선) 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혀 3파전 양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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