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박근혜 대표와 나는 한 편"

"원내대표 경선이 대리전? 분리론자들의 위험한 생각"

등록 2006.01.09 16:20수정 2006.01.09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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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제1차 전국위원회가 열린 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서울시장, 손학규 경기도지사가 참석해 종이깃발을 흔들며 사학법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나라당 제1차 전국위원회가 열린 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서울시장, 손학규 경기도지사가 참석해 종이깃발을 흔들며 사학법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오마이뉴스 이종호

이명박 서울시장이 오는 12일 치러지는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을 사실상 유력한 대권주자인 박근혜 대표와 자신의 '대리전'으로 보는 시각에 대해 "분리론자들의 위험한 생각"이라고 일축했다.

현재 원내대표 후보로는 이재오(서울 은평 을·3선), 김무성(부산 남을·3선) 의원이 나선 상태다. 박 대표의 최측근인 김 의원과 대표적 'MB(이명박)계' 의원인 이재오 의원이 맞붙게 돼 박 대표와 이 시장의 대리전 양상이 됐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출마의사를 밝혔던 안택수(대구 북을·3선) 의원은 출마 뜻을 접었다.

"'대리전' 발상은 당 약화시키려는 의도"

이 시장은 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제1차 전국위원회에 참석했다 돌아가는 길에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박 대표와 나는 한 팀이자 한 편으로 협력적 입장"이라며 "그런 식(박 대표와 이 시장의 '대리전')으로 보면 안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 시장은 "그런 생각은 당을 자꾸 분리시키려는 사람들이 당을 약화시키려고 하는 것"이라며 "당이 어려운 때에 그런 생각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은 분리론자이다, 위험한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 시장은 "이번 경선은 당이 어려운 때에 대여투쟁도 하고 협상도 할 수 있는 (사람을 뽑자는) 관점에서 봐야 한다"며 "나는 (후보로 나선 김무성·이재오 의원) 둘 다 됐으면 좋겠다, 의원들이 현 시국에 맞는 사람을 잘 뽑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당의 '사립학교법 장외투쟁'과 관련해서 이 시장은 여당이 돌아올 명분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서울시장, 손학규 경기도지사등이 참석해 나란히 앉아 있다.
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서울시장, 손학규 경기도지사등이 참석해 나란히 앉아 있다.오마이뉴스 이종호
이 시장은 "정치도의상 여당은 야당이 (국회에) 들어올 명분을 만들려면 (사학법) 재개정에도 어느 정도 호응해야 한다"며 "이제 여당이 응답해야 할 차례"라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역사적으로 여야가 이렇게 경직돼 있을 때는 '날치기 통과'시킨 쪽에서 명분을 만들어줘야 한다"며 "'너 할대로 해봐라'라는 식으로 나오면 정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전국위원회에는 박근혜 대표를 비롯해 이명박 시장, 손학규 경기도 지사 등 당내 대권주자 3인방이 모처럼 자리를 같이 했다. 그러나 손 지사는 다른 일정으로 행사 도중 자리에서 일어났으며 이 시장은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특히 당 행사에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이 시장은 행사 후에도 당 의원, 당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거나 기념촬영을 하느라 행사장을 빠져 나오는 데만 약 20분이 걸려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날 전국위원회에서는 이윤성(인천 남동갑·3선) 의원이 의장으로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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