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하 MBC 앵커. 올 여름 출산 예정으로 알려져있는 김 앵커에 대해 배가 불러옴에 따라 <뉴스데스크> 앵커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보도가 흘러나오고 있다.오마이뉴스 권우성
김 앵커가 임신 때문에 <뉴스데스크>에서 하차할지도 모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네티즌들은 "결혼한 여성 아나운서보다 미혼인 아나운서가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주하 앵커, 괜찮았는데 임신해서 물러나는구나, 나중에 복귀는 힘들겠지? 여자는 결혼, 임신 때문에 꼭 태클이 걸린다"는 등 자조섞인 반응도 나왔습니다. 심지어 "여자의 임신은 바로 이런 것"이라고 일축해버린 네티즌도 있더군요.
직장 여성에게 임신은 그리도 높은 장벽인가요? 배가 부른 채 왜 <뉴스데스크> 앵커석에 앉으면 안되는 것인지, 김 앵커가 출산과 동시에 남성도 여성도 아닌 제3의 성, '아줌마'가 돼버리기 때문인가요?
남자 앵커들의 희끗한 새치와 눈가 주름은 연륜이고, 여자 앵커들의 그것은 '방송 금기 사항'인지 이해할 수 없네요. '어머니는 여자보다 강하다'는데, 뉴스 앵커 자리는 누구보다 '강한 여성'이 앉아야 하는 것 아닐까요?
저는 김 앵커님이 배가 부른 상태에서도 <뉴스데스크> 앵커석에 앉아있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또한 출산 후에도 <뉴스데스크>로 돌아올 것이라 믿습니다. 꼭 돌아와서 출산 여성도 직장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희망을 보여주세요. 저출산이 심각한 사회문제라고 강조하면서, 정작 모범을 보여야 할 '공영방송' MBC가 거꾸로 가는 모성보호 정책을 쓰는 것은 아니겠죠?
김 앵커도 한국의 바바라 월터스가 돼 보세요. 75세의 나이에도 10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 미국 최고의 인터뷰어처럼, 자글자글한 입가 주름을 훈장처럼 달고 시청자 앞에 나와주세요.
제 주위에는 만삭의 몸으로 베이징을 다녀온 선배 기자가 있고, 급한 마음에 아이를 데리고 취재원을 따라 제주도로 날아갔던 경험을 가진 '못 말리는' 선배 기자도 있답니다.
덧붙임 : 현행 모성보호법에 따르면, 여성의 임신과 출산 전후 1년간 과도한 업무를 할 경우 본인의 동의를 반드시 받도록 하고 있답니다. 산모와 아이의 건강을 위해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피하시길.
당신이 <뉴스데스크> 책임자라면... 만약 당신이 MBC <뉴스데스크> 책임자라면, 배가 불러오는 여성 앵커를 계속 기용하시겠습니까? 임신한 여성 앵커의 뉴스 진행에 대해 네티즌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또한 출산 이후에도 컴백시키겠습니까? 아래 '독자의견' 란에 여러분의 의견을 적어주십시오. 이후 여러분의 의견과 추가취재 등을 바탕으로 이 기사를 완성하도록 하겠습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