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발을 든 강금실 전 장관이 직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청사를 떠나고 있다.오마이뉴스 권우성
강 전 장관이 서울시장에 출마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 건 이달 초. 지난 9일 열린우리당 지방선거인재발굴기획단장인 김혁규 의원이 "강 전 장관이 서울시장 선거 출마 요청에 대해 '생각해보고 연락 하겠다'고 했다"는 내용을 기자들에게 전하면서 강 전 장관의 입장 변화가 감지됐다.
당시까지만 해도 김 의원의 말처럼 "(강 전 장관이) 의례적으로 한 말인지, 뜻이 바뀐 것인 지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지난 18일 당 의장 경선에 나선 김근태 의원이 CBS 인터뷰에서 강 전 장관이 "책임감을 느끼며 서울시장 출마를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고 말하면서, 그의 출마 가능성이 현실로 한 발 더 다가왔다. 김 의원은 "열린우리당 당 의장이 되면 강 전 장관에게 서울시장 후보를 제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강 전 장관은 서울시장 출마를 놓고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으며, 이 문제와 관련해 지인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있다.
강 전 장관은 최근 만난 한 지인에게 "열린우리당 사람들은 이대로 간다면 서울시장을 다시 한나라당이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내가 선두로 나온다면서 꼭 나와달라고 한다"며 "내가 거절하고 한나라당에서 서울시장이 되면 나 때문에 한나라당이 됐다는 욕을 먹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그는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 외적 요구가 강하지만, 나는 기본적으로 정치인이 될 생각이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내적 요구는 그렇게 크지 않다"며 "이번에 나가면 서울시장 출마 그 자체로 끝나는 게 아니라 한 10년은 정치판에 몸을 담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고민이 크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이런 고민의 와중에서도 강 전 장관은 '새로운 정치'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인에게 "이제 진보와 보수의 낡은 이념 대결은 더 이상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라며 "향후 정치를 하려는 사람들은 그 낡은 틀을 뛰어넘는 새로운 것을 보여줘야 국민의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지인들이 강 전 장관에게 한 조언은 크게 다음 3가지였다고 한다.
1) 서울시장에 출마해 새로운 정치로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라 2) 새로운 정치를 위해 나서려면 좀 더 길게 보고 서울시장 출마가 아니라 '새정치연구소' 같은 싱크탱크를 만들라 3) 현실정치에 발을 들여놓지 말라.
강 전 장관은 설 전후에 서울시장 출마 여부에 대해 최종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여론조사에서 선두로 나오는데다, 주변에서 출마 권유가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정작 당사자가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애매한 상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과연 강 전 장관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강금실 전 장관이 여러분에게 물었다면... 그가 여러분께 '서울시장 출마' 여부에 대한 고심을 털어놓았다면, 여러분은 강 전 장관에게 어떤 조언을 하시겠습니까? 아래 '독자의견' 란에 여러분의 의견을 적어주십시오. 이후 여러분의 의견과 추가취재 등을 바탕으로 이 기사를 완성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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