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에서 수업을 하다가 문득 눈을 들어 보니 하얗게 미소짓고 있는 얼굴이 있었어요.서종규
오래 전부터 교정에 있던 목련은 청소년들에게 많은 꿈을 갖게 해 주었답니다. 특히 여학생들이 목련꽃 아래에서 눈이 부시게 푸른 하늘과 하얀 꽃잎을 헤아리며 서성거리기 시작하면 교정은 봄의 낭만에 젖어 들었지요.
그런데 3월 중순에도 가끔은 꽃샘추위가 있잖아요. 금년엔 아직 추위가 없어서 하얀 목련의 아름다움이 그대로이지만, 꽃샘추위가 다가온 어느 해에는 하얀 목련 꽃잎이 모두 벌겋게 말라죽어 더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했답니다.
3월인데도 남녘에 목련꽃이 하얗게 피었습니다. 개나리가 먼저 피더니 목련이 뒤따르더군요. 그 모습이 봄의 생동감으로 다가오네요. 아울러 교정에 심어진 청매화나 홍매화도 꽃을 틔우기 시작했어요. 교정이 온통 꽃 천지로 변하였다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