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 건 체조학교 세우고 싶어요"

[화제의 스포츠인] 방한한 체조스타 넬리 킴

등록 2006.06.05 11:59수정 2006.06.0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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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
[문수경 기자]"질 높은 판정을 위해서 전 세계로 심판 교육을 다니고 있어요."

한국계 체조스타 넬리 킴(49·한국명 김경숙)이 5월 말 내한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이후 4년만의 방한. 2004년 10월부터 국제체조연맹(FIG) 여자기계체조 기술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넬리 킴은 국제심판강습회(한체대)에 강사로 초빙돼 5일간 심판교육을 했다.

올해부터 기계체조 채점 방식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시작 점수에서 감점을 뺀 10점 이내 점수가 최종 점수가 됐지만 바뀐 후에는 10점에서 감점을 뺀 성적과 기술 점수를 더해 성적을 매긴다. 이러한 변화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의 '양태영 오심 사건'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모호한 판정을 최소화해서 양태영 선수 같은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해야죠."

넬리 킴은 한국인 아버지와 카자흐스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계 혼혈인이다. 최근 하인스 워드, 미셸 위 등 한국계 선수들의 활약에 그도 반가움을 표시했다. "피를 속일 수는 없나 봐요. 뉴스에서 한국 얘기가 나오면 유심히 듣게 되고, 한국인 이름이 나오면 자랑스러워요."

특히 동양인 여자 선수가 세계 넘버원이 되기는 힘들다는 것이 넬리 킴의 말. "저처럼 아시아계 여자 선수가 세계 최고 위치에 많이 올랐으면 좋겠어요."

그는 1974∼1980년까지 옛 소련 체조 국가대표로 활동하면서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만 10개의 금메달을 땄다. 특히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는 7차례 만점을 기록하며 3관왕(도마·마루·단체전)에 올랐고,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에서도 금메달 2개(마루·단체전)를 땄다.

90년 북경 아시안게임 전 6개월간 한국 여자체조 대표팀을 지도한 경험이 있는 넬리 킴은 한국 여자체조에 대한 따끔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1∼2년 투자하다 결과가 안 나오면 포기할 게 아니라 장기적인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넬리 킴은 계획을 묻자 "2008년 FIG 기술위원장 투표에서 재신임을 받고 싶고, 내 이름을 건 체조학교를 건립하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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