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동자방송 벌써 첫돌"

[인터뷰] 임아리사 이주노동자방송국 공동체위원회 공동회장

등록 2006.06.19 14:12수정 2006.06.19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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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이주노동자방송국(www.migrantsinkorea.net)이 개국 1년을 맞아 16일 후원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 임아리사(32·태국이름 아리사 스리본텅·사진) 이주노동자방송국 공동체위원회 공동회장은 "앞으로 이주노동자방송국이 보다 전문적인 방송장비를 갖추는 등 이주노동자들과 함께 발전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30명의 자원활동가로 운영되는 이주노동자방송국은 다국어 라디오 방송과 이주노동자 관련 기사 및 동영상을 통해 이주노동자의 현실을 소개하고 있다. 다국어 방송 진행자 8명으로 구성된 공동체위원회를 대표하는 임 공동회장은 개국 초기부터 매주 화요일 1시간 동안 태국어로 '렝안타이의 즐거운 편지'를 진행하고 있다.

'렝안타이'는 '태국 근로자'를 뜻하는 태국어. 방송 원고 마련에서부터 진행까지 도맡아 하는 임씨는 1993년 한국을 찾아 섬유공장 등에서 노동자로 일하다 2000년 즈음 한국 국적으로 귀화했다. 2002년부터 의정부외국인상담소에서 상담활동을 해오고 있으며 원래 이름보다 방송 예명인 '줄리아'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임씨는 "방송 청취자들로부터 '태국 음악을 들을 수 있어 너무 좋다' '힘내세요'와 같은 이야기를 들을 때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대학에 다닐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브로커의 말에 속아 한국에 왔지만 학교는 단 하루만 가봤을 뿐 공장에서 일해야 했다. 아침 7시부터 자정까지 일하고 특히 설날과 추석 전날 밤새 일을 시킬 땐 눈물도 많이 흘렸다고. 임씨는 여성신문 독자들에게 "이주노동자방송국에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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