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이기야 하겠어? 설사 죽여도 못 나가"

[News21 프로젝트 돕기 아홉 번째 이야기] 666번째 촛불집회

등록 2006.06.28 15:42수정 2006.06.2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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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농협창고 앞에 있는 최병수 작가의 조형물 '제국의 침묵'

농협창고 앞에 있는 최병수 작가의 조형물 '제국의 침묵' ⓒ 이정석


'NEWS 21' 프로젝트는?

'NEWS 21'은 저널리즘 교육의 발전과 미래를 위해 카네기재단 후원으로 기획된 프로젝트로 미국 내 USC(University of South California), North Western, Columbia, UC Berkeley 등 4개 대학교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들 대학교에서 선발된 학생들은 911테러 이후의 미국인들이 인식하는 테러의 위협, 미국의 대외 안보 정책 등 각기 다른 여러 가지 테마들을 다루게 된다.

이 중의 일환으로 UC Berkeley에서 진행하는 'News 21 : South Korea' 프로젝트에는 지난 5월 버클리 대학원에서 저널리즘 석사학위를 취득한 Matt, Vanessa, Katie, Kim, Catherine 등 5명은 기자 활동경력이 있는 석사학생들로 구성됐다.
평택 범대위 상임대표 문정현 신부의 단식 농성 철회 기자회견이 이루어진 바로 다음날인 27일, 맷(Matt Vree)과 바네사(Vanessa Gregory)는 다시 대추리를 찾았다.

지난번과 다른 점은 아무런 사전 인터뷰 요청 없이 왔다는 것이었다. 밭을 일구고 있던 한 주민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가 돌려 받은 대답은 “이제 와서 뭐 한다고 찍지마”였다.

맷과 바네사는 농협창고 앞에서 작업 중이던 민중미술작가 최병수(46)씨에게 인터뷰를 요청했고 최씨는 흔쾌히 응했다. 이들은 ‘제국의 식욕’이라는 제목의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환경운동과 반전운동에 관련된 그의 의견을 비디오카메라에 담았다.

이윽고 4대째 대추리에서 살고 있다는 신종철(52)씨와 인터뷰를 가질 수 있었다. 신씨는 집 앞마당에서 "저기 너머 땅 보이지? 다 할아버지, 아버지 때부터 갯벌 개간해서 만든 좋은 땅이야"라고 말했다.

신씨는 "할아버지, 아버지 세대도 일제시대 때, 6.25 전쟁, 평택 미군기지 건설로 인해 계속 쫓겨났는데, 쫓겨나는 것도 대물림되어야 하는 거냐"며 안타까움과 분노의 심정을 털어놨다. 빈집 철거와 강제 철거가 이루어지면 어떻게 대응할 계획이냐는 맷의 질문에 대한 그의 대답은 다음과 같았다.

"설마 죽이기야 하겠어? 설마 죽인다고 해도 나는 여기에 있고 싶어. 이제 70여 가구 밖에 안 남았는데 우리는 다 한 마음이야. 그리고 밖에서는 우리를 도와주러 오는 학생들이나 시민단체 사람들을 이상한 집단처럼 생각하는 것 같은데, 우리는 고맙지, 고마운 사람들이야.”

해가 저물 때쯤 열리는 촛불 집회는 27일도 계속 되었다. 오늘로 666번째인 촛불집회는 농촌 일손 돕기를 위해 함께 한 한신대 농활대와 함께 했다. 촛불집회 촬영을 마지막으로 한국에서의 공식적인 일정을 모두 마친 맷과 바네사도 취재에 도움을 준 주민들에게 한국 말로 "감사합니다" 라고 작별 인사를 했다.


a 농협창고 안에서 열린 666번째 촛불집회에 참여중인 마을 주민들

농협창고 안에서 열린 666번째 촛불집회에 참여중인 마을 주민들 ⓒ 이정석

덧붙이는 글 | 서강대학교에서 신문방송을 전공하고 있는 4명의 학생들은 (이정석, 이성현, 유대근, 신은조) 이들의 인터뷰 스케줄을 잡는 일부터 인터뷰 과정에서의 통역, 그리고 취재 과정 중에 생기는 에피소드 등의 기사화, 다른 각도에서의 취재 등 이들의 취재활동 전반에 걸쳐 함께 하고 있다. 

News21 South Korea팀은 네티즌 여러분들의 참여도 환영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 보다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아래 블로그를 방문하시기 바라며, 각각의 주제로 올라온 게시물 아래에 답글의 형태로 자신의 의견을 포스트할 수도 있다. 

http://news21usmilitaryabroad.typepad.com/news21rokers/

덧붙이는 글 서강대학교에서 신문방송을 전공하고 있는 4명의 학생들은 (이정석, 이성현, 유대근, 신은조) 이들의 인터뷰 스케줄을 잡는 일부터 인터뷰 과정에서의 통역, 그리고 취재 과정 중에 생기는 에피소드 등의 기사화, 다른 각도에서의 취재 등 이들의 취재활동 전반에 걸쳐 함께 하고 있다. 

News21 South Korea팀은 네티즌 여러분들의 참여도 환영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 보다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아래 블로그를 방문하시기 바라며, 각각의 주제로 올라온 게시물 아래에 답글의 형태로 자신의 의견을 포스트할 수도 있다. 

http://news21usmilitaryabroad.typepad.com/news21rok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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