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대추리를 찾은 파란 눈의 기자들

'News21 프로젝트' 돕기 그 첫 번째 이야기

등록 2006.06.09 14:28수정 2006.06.09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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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주민대책위 사무국장의 자택 앞에서 인터뷰를 촬영 중인 미국 기자들, 그리고 이를 담는 방송사의 카메라

주민대책위 사무국장의 자택 앞에서 인터뷰를 촬영 중인 미국 기자들, 그리고 이를 담는 방송사의 카메라 ⓒ 이정석


'NEWS 21' 프로젝트는?

'NEWS 21'은 저널리즘 교육의 발전과 미래를 위해 카네기재단 후원으로 기획된 프로젝트로 미국 내 USC(University of South California), North Western, Columbia, UC Berkeley 등 4개 대학교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들 대학교에서 선발된 학생들은 911테러 이후의 미국인들이 인식하는 테러의 위협, 미국의 대외 안보 정책 등 각기 다른 여러 가지 테마들을 다루게 된다.

이 중의 일환으로 UC Berkeley에서 진행하는 'News 21 : South Korea' 프로젝트에는 지난 5월 버클리 대학원에서 저널리즘 석사학위를 취득한 Matt, Vanessa, Katie, Kim, Catherine 등 5명은 기자 활동경력이 있는 석사학생들로 구성됐다.
대추리 이장이자 팽성대책위 김지태 위원장이 구속된 때문인지 8일 오후 도착한 대추리 분위기는 다소 가라앉아 있었다. 대추리에서 마주 친 마을 주민은 미국에서 온 두 기자들을 한참 응시했다. 파란 눈을 가진 기자들의 한국에서의 첫 취재는 유난히도 변덕스러운 날씨에 어색한 웃음과 함께 시작되었다.

미국에서 건너온 이 두 명의 기자들은 'News21:South Korea' 라는 기획취재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 한국에 파견된 다섯 명의 기자 중 Matt Vree, Vanessa Gregory이다. UC Berkley 대학원에서 갓 석사학위과정을 마친 이들은 한국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에 주둔해있는 미군에 관련된 전반적인 이슈를 다루게 될 News 21 프로젝트 중에서 한국을 맡게 돼 지난 6일 한국 땅을 밟았다.

7일 필자를 비롯한 서강대학교 신문방송 전공학생 4명은 앞으로 이루어질 각종 인터뷰와 취재 방향에 대해 이들과 의견을 나누었다. 이들은 기지확장이전 문제, 미군과 한국인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아동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 혹은 이들이 부딪히게 되는 차별 문제, 기지 이전을 둘러싼 폐기물 처리 문제, 한국인들의 대미·대외 인식 문제 등 미군 주둔과 관련된 전반적인 것들을 취재할 예정이다.

8일 오전 대추리를 시작으로 앞으로 있을 취재 활동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첫 취재까지의 과정이 그리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예정되었던 범대위 상임대표 문정현 신부와의 인터뷰가 가능하리라 여겼지만 6일부터 평택경찰서 앞에서 시작된 단식농성이 8일부터 청와대 앞으로 옮기면서 대추리에서의 인터뷰는 불가능해졌다.

대추리 헬기소리에 놀란 파란 눈의 기자들

a 이어서 진행된 한 방송사 피디와의 인터뷰 촬영 장면

이어서 진행된 한 방송사 피디와의 인터뷰 촬영 장면 ⓒ 이정석


이들은 입국 전까지 많은 기사를 읽으며 정보를 수집해 온 탓인지 필자보다 더 풍부한 배경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현장에서 취재를 하면서 알게 된 여러 사실들에 다소 생소해 하는 듯 했다. 이들은 끊임없이 들려오는 헬기소리와 장면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원래 저렇게 자주 비행하느냐고 묻기도 했다.

대추리에서 태어나 대추리에서 자란 주민대책위 사무국장과의 인터뷰가 끝난 후 그의 집과 농지 주변을 촬영하는 과정에서는 재미있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대추리에서 취재하고 있는 한 방송사 취재진이 인터뷰를 요청해온 것이다. 두 명의 미국기자들은 의견을 밝힐 만큼 문제를 많이 알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인터뷰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자신들을 촬영하는 것은 괜찮다고 했다.


답변이 떨어지기 무섭게 두 대의 카메라가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누군가의 뒤를 쫓는 듯한 재미있는 광경의 촬영이 진행된 것이다. 한 대는 마을 주변을 촬영하는 미국 기자들의 카메라였고, 또 다른 하나는 이들을 촬영하는 한국 방송사 카메라였다.

결국 이 방송사는 미국에서 온 파란 눈의 기자들에게 이들의 입장과 견해까지 얻어내지는 못했지만 간략한 인터뷰와 촬영에는 성공했다. 하지만 거기서 끝은 아니었다. 이들 역시 취재를 진행하던 한국 방송사 PD에게 인터뷰를 요청한 것이다.


간략한 인터뷰가 끝난 후에는 평택기지확장이전에 얽힌 문제들뿐만이 아니라 한국의 미디어에서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이 어떠한 시각으로 다루어져 왔는지, 미국과 한국에서 저널리스트가 되는 과정은 어떻게 다른지 등의 대화가 오갔다.

한편, 오늘 대추리에서 한국에서의 첫 취재활동을 시작했던 Matt, Vanessa를 포함한 5명의 미국기자들이 한국을 떠나게 될 6월 30일까지 필자를 비롯한 4명의 한국 시민 기자들은 취재 과정에서 있었던 에피소드, 시각과 견해의 차이 등을 기사화 할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서강대학교에서 신문방송을 전공하고 있는 4명의 학생들은 (이정석, 이성현, 유대근, 신은조) 이들의 인터뷰 스케줄을 잡는 일부터 인터뷰 과정에서의 통역, 그리고 취재 과정 중에 생기는 에피소드 등의 기사화, 다른 각도에서의 취재 등 이들의 취재활동 전반에 걸쳐 함께 하고 있다. 

News21 South Korea팀은 네티즌 여러분들의 참여도 환영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 보다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아래 블로그를 방문하시기 바라며, 각각의 주제로 올라온 게시물 아래에 답글의 형태로 자신의 의견을 포스트할 수도 있다. 

http://news21usmilitaryabroad.typepad.com/news21rokers/

덧붙이는 글 서강대학교에서 신문방송을 전공하고 있는 4명의 학생들은 (이정석, 이성현, 유대근, 신은조) 이들의 인터뷰 스케줄을 잡는 일부터 인터뷰 과정에서의 통역, 그리고 취재 과정 중에 생기는 에피소드 등의 기사화, 다른 각도에서의 취재 등 이들의 취재활동 전반에 걸쳐 함께 하고 있다. 

News21 South Korea팀은 네티즌 여러분들의 참여도 환영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 보다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아래 블로그를 방문하시기 바라며, 각각의 주제로 올라온 게시물 아래에 답글의 형태로 자신의 의견을 포스트할 수도 있다. 

http://news21usmilitaryabroad.typepad.com/news21rok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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