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헌병은 뻣뻣하기만 하고...

News21 프로젝트 돕기 그 네번째 이야기-이태원 취재

등록 2006.06.17 10:46수정 2006.06.17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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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빡빡한 일정이었다. 대학 학기의 모든 일정이 끝난 16일, 마지막 기말고사를 마치자 마자 안국역 쪽으로 향했다. 홍성태 참여연대 정책위원장(상지대 교수)과의 인터뷰가 5시에 예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바네사(Vanessa Gregory)를 역에서 만난 뒤 다른 두명의 한국 팀 기자들과 함께 참여연대 사무실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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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참여연대 홍성태 정책위원장과 인터뷰 중인 바네사

참여연대 홍성태 정책위원장과 인터뷰 중인 바네사 ⓒ 이정석

실내보단 실외가 좋지 않겠냐는 바네사의 제안에 참여연대 사무실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큰 담장 아래로 장소를 옮겼다. 꽤 높은 담장 안 공터가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미국 대사관 직원들의 숙소가 있었던 자리라는 홍 교수의 설명과 함께 인터뷰는 시작됐다.

그가 주장하는 용산기지 전면생태공원화 계획에 관한 바네사의 질문이 이어졌다. 홍 교수는 한국측 기자들의 추가 질문에도 성의 있는 답변을 아끼지 않았다.

인터뷰를 무사히 마친 후 바네사와 함께 이태원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맷(Matt Vree)과 합류해 다음 일정을 시작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오늘 세명의 기자가 얻고자 했던 정보들은 미군들의 주말 일상과 용산기지 철수로 기대되는 이태원 상권의 변화 등이었다. 간단한 저녁식사와 함께 진행된 미팅에서 적합한 인터뷰 대상자들로 행인 혹은 미군을 상대로 영업중인 바나 클럽 등의 업주 그리고 종업원들을 설정하고 본격적인 취재를 위해 이태원 소방서 앞 거리로 나왔다.

한국군과 미군 헌병들이 조를 이루어 클럽이나 바(Bar) 이곳 저곳을 순찰하는 것을 발견한 맷은 헌병들이 들어간 한 바 내부로 들어가보자며 제안했다. 크게 울려 퍼지는 내부의 음악 소리 때문에 인터뷰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지만, 그 곳에서 일하고 있는 필리핀 출신의 한 종업원과 어렵지 않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a 이태원의 한 바(Bar) 내부에서 종업원과 인터뷰 중인 맷과 바네사

이태원의 한 바(Bar) 내부에서 종업원과 인터뷰 중인 맷과 바네사 ⓒ 이정석

다시 거리로 나오려는 순간, 맷은 계단에서 자신의 옆을 지나던 미군 헌병을 발견하고는 원래 순찰이 이렇게 규칙적으로 이루어지냐며 질문했다. 맷에게 돌아온 헌병의 반응은 냉담했다. 그는 바를 나와 조용한 곳에서 맷에게 출신지와 직업을 물었다. 이윽고 노트를 꺼내며 맷에게 신분증을 보여줄 것을 요청했다. 맷과 나는 그가 인터뷰를 승락한 것으로 믿고, 그에게 학생증과 맷의 미국 운전면허증을 제시했다.

'NEWS 21'은 프로젝트는?

'NEWS 21'은 저널리즘 교육의 발전과 미래를 위해 카네기재단 후원으로 기획된 프로젝트로 미국 내 USC(University of South California), North Western, Columbia, UC Berkeley 등 4개 대학교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들 대학교에서 선발된 학생들은 911테러 이후의 미국인들이 인식하는 테러의 위협, 미국의 대외 안보 정책 등 각기 다른 여러 가지 테마들을 다루게 된다.

이 중의 일환으로 UC Berkeley에서 진행하는 'News 21 : South Korea' 프로젝트에는 지난 5월 버클리 대학원에서 저널리즘 석사학위를 취득한 Matt, Vanessa, Katie, Kim, Catherine 등 5명은 기자 활동경력이 있는 석사학생들로 구성됐다.
그러나 인적 사항을 노트에 받아 적은 후 이어진 헌병의 대답은 예상과는 달리 '노(No)'였다. 그렇다면 인적 사항을 적은 특별한 이유가 있냐는 우리측 질문에 헌병은 군보안상의 문제로 자신은 인터뷰에 응할 수 없으며, 만일을 위해 자신들에게 업무와 관련된 질문을 한 자의 신상정보를 기록하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나와 맷은 동시에 조용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mm..ok (아..네..)"

덧붙이는 글 | 서강대학교에서 신문방송을 전공하고 있는 4명의 학생들은 (이정석, 이성현, 유대근, 신은조) 이들의 인터뷰 스케줄을 잡는 일부터 인터뷰 과정에서의 통역, 그리고 취재 과정 중에 생기는 에피소드 등의 기사화, 다른 각도에서의 취재 등 이들의 취재활동 전반에 걸쳐 함께 하고 있다. 

News21 South Korea팀은 네티즌 여러분들의 참여도 환영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 보다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아래 블로그를 방문하시기 바라며, 각각의 주제로 올라온 게시물 아래에 답글의 형태로 자신의 의견을 포스트할 수도 있다. 

http://news21usmilitaryabroad.typepad.com/news21rokers/

덧붙이는 글 서강대학교에서 신문방송을 전공하고 있는 4명의 학생들은 (이정석, 이성현, 유대근, 신은조) 이들의 인터뷰 스케줄을 잡는 일부터 인터뷰 과정에서의 통역, 그리고 취재 과정 중에 생기는 에피소드 등의 기사화, 다른 각도에서의 취재 등 이들의 취재활동 전반에 걸쳐 함께 하고 있다. 

News21 South Korea팀은 네티즌 여러분들의 참여도 환영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 보다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아래 블로그를 방문하시기 바라며, 각각의 주제로 올라온 게시물 아래에 답글의 형태로 자신의 의견을 포스트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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