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큰고모부님을 모시고 강화도를 한 바퀴 일주했습니다. 강화군 하점면 부근리 고인돌 광장에서 찍었습니다.이승숙
우리 친정 아버지는 서울 올라오시면 딸네 집보다는 아버지한테는 여동생이 되는 우리 친정 고모집에 주로 계십니다. 우리 집에서는 그냥 한 이틀 정도만 머무시고 고모 집에서 일 주일 이상 지내십니다. 딸네 집은 사위도 딸도 다 바쁘게 움직이니까 아무래도 불편하신가 봐요.
하지만 고모집은 고모부랑 고모 두 분만 계시기 때문에 아버지 계시기에는 우리집보다 더 편하실 거예요. 우리 아버지 말씀으로는 "생질부가 있으면 어렵겠지만 너거 고모 내외만 있으이까 아무래도 편타 아이가" 그러시더군요.
아버지랑 고모부는 경로우대증이 있으니 어디를 가도 교통비도 안 들고 관람료도 안 들고 그리고 복지관 같은 데선 점심 식사도 한 끼에 천 원 밖에 안 한답니다. 그래서 두 분이 나란히 아침만 잡수시면 밖으로 나오셔서 놀러 다니신다 그러네요.
작년 가을께에도 아버지는 서울 나들이를 하셨는데 우리 집에 오시기 전에 고모집에서 이틀을 지내셨어요. 그런데 글쎄 그 이틀 동안에 게이트볼 구장을 다섯 군데나 놀러 다니셨답니다.
아버지랑 고모부는 같은 취미를 가지고 계세요. 바로 게이트볼입니다. 게이트볼을 시작한 지 햇수로 3년째 되시는데, 그러니 자기들은 이제 3학년이라며 박장대소합니다. 두 분은 자리에 앉기만 하면 게이트볼 이야기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