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데군데 인삼밭이 보이는 금산. 멀리 충남의 최고봉인 서대산도 보인다.김연옥
지난 22일부터 충남 금산군에서는 제26회 금산인삼축제와 2006금산세계인삼엑스포가 함께 열리고 있다. 마침 금산군 진악산(732.3m·충남 금산군 금산읍 남이면) 산행을 떠나는 산악회가 있어 지난 23일 인삼의 고장, 금산을 향했다.
아침 8시 마산에서 출발한 우리 일행은 11시가 넘어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금산I.C로 들어섰다. 길가에 예쁜 코스모스 꽃이 무리를 지어 한들한들 피어 있고, 군데군데 인삼밭이 펼쳐진 금산의 독특한 가을 풍경에 벌써 마음이 설렜다.
우리는 11시 30분께 수리넘어재에서 내려 산행을 시작하였다. 나아갈수록 즐거움이 더한다는 진악산(進樂山). 충남에서 네 번째로 높은 산으로 해마다 이맘때면 인삼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산신제를 여기에서 지낸다. 그것은 지금의 금산인삼을 있게 한 강 처사의 설화가 진악산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약 1500년 전 강 처사라는 사람이 진악산 아래 마을에서 살았는데 어머니가 병으로 눕게 되자 그는 진악산 관음굴에 가서 어머니의 병을 낫게 해 달라고 간절히 빌었다 한다. 어느 날 그의 효성에 감동한 산신령이 꿈에 나타나 관앙불봉 암벽에 가면 빨간 열매가 세 개 달린 풀이 있으니 그 뿌리를 달여 어머니께 드리라고 했다. 꿈속에서 본 암벽을 찾아간 강 처사가 그 풀뿌리를 캐어 달여 드리자 어머니의 병이 씻은 듯이 나았다는 이야기이다.
진악산 정상으로 가는 길은 경사가 급하지 않고 완만한 편이었다. 게다가 멀리 충남의 최고봉인 서대산(904m)과 마치 병풍을 펼쳐 놓은 것 같은 아름다운 대둔산(878m)도 보여 마음이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