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석제 씨의 글은 읽기에 너무 쉽고 편해서 그냥 술술 나갑니다.이승숙
물론 성석제씨의 글을 낮게 평가해서 하는 말은 아니다. 오히려 나는 성석제씨를 높게 평가한다. 누가 읽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글은 그렇다고 누구나 다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내가 아는 것을 남이 알기 쉽도록 전할 수 있다는 거, 그게 바로 진짜 아는 거란 말도 있다. 그렇듯이 성석제씨처럼 쉽게 다가오도록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어쨌든 성석제씨의 소설과 잡문들을 읽으면서 나는 글쓰기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전작주의자의 꿈>이란 책을 쓴 조희봉씨는 이윤기 선생의 글을 좋아해서 선생의 모든 글들을 다 읽었다고 한다. 전작주의란 어느 한 작가의 작품 전체를 읽어내는 것을 말한다. 그 작가가 쓴 모든 글들, 일테면 잡문까지 모두 다 읽어내는 것을 말한다.
나는 전작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성석제씨의 작품은 되도록 다 구입해서 본다. 어떤 책은 손이 쉽게 닿는 곳에 두고 아무 때고 불쑥불쑥 빼서 보곤 한다.
'그래, 글이란 게 이런 거야.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는 게 글이야. 술술 읽히고 그냥 스며드는 게 좋은 글이야. 일부러 어렵게 비틀지 않고 누구나 다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글이 바로 좋은 글이야.'
올 봄 <오마이뉴스>를 만나면서 내 글쓰기는 또 한번 도약했다. 누군가 봐주는 사람이 있다는 거는 매우 고무적인 일이었다. 그 전의 내 글쓰기가 혼자 하는 말이라면 지금의 내 글쓰기는 누군가와 나누는 대화와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