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집, 구경만 말고 손수 만드세요

[현장] 생활디자인 체험장 '성남 리빙디자인페스티벌2006'

등록 2006.10.27 11:31수정 2006.10.2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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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 테라스 DIY 클레스-보석 상자 만들기
레몬 테라스 DIY 클레스-보석 상자 만들기김혜원
"사포로 박스를 잘 문질러 주시고요. 그 다음에 나누어 드린 스펀지에 좋아하는 색 물감을 찍어 두드리면서 칠해주시면 됩니다."

26일 '성남 리빙디자인 페스티벌 2006(http://www.sldf2006.or.kr)'이 열리고 있는 분당 코리아디자인센터를 찾았다. 성남시에서 매년 개최하는 행사인데 올해는 관람객들이 참여해 생활디자인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았다. 국내 최대 리빙 커뮤니티 '레몬테라스' 운영자인 김경희, 황혜경씨가 진행하는 '레몬테라스 DIY 클래스'도 그 중 하나.

1시간이면 멋진 소품 탄생


'레몬테라스'의 보석상자 만들기 강의는 첫날 30여명의 정원이 사전예약으로 모두 마감되었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첫날 강의는 사전에 예약을 받은 인원들을 대상으로 했고요. 내일부터는 현장에서 선착순 접수를 받게 되니 참여하실 분들은 조금 일찍 오셔서 접수를 하시면 될 거예요. 재료비, 참가비는 없고요. 1시간 정도면 예쁜 소품을 만들어 집에 가져가실 수 있습니다."

시작한 지 30분이 지났을까 보석상자에 색을 입히기 시작하면서 참가자들의 얼굴에서 만족한 미소가 떠오른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네요. 집에서는 내가 저런 걸 만들 수 있을까 겁을 냈었는데 직접 해보니까 자신이 생겨요. 재미도 있고 정말 신나요."

손뜨개질, 따뜻한 추억에 빠지다

추억의 놀이터 '손뜨개 교실'
추억의 놀이터 '손뜨개 교실'김혜원
강의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보기만 해도 따뜻하고 포근한 손뜨개질 교실 '추억의 놀이터'도 있었다. 삼삼오오 자리에 앉아 이야기꽃을 피우며 손뜨개질을 하는 사람들의 정겨운 모습들.


그런 참가자들 사이를 분주히 누비며 바늘 잡기부터 코 만들기 등 뜨개질의 기본을 가르치는 강사 송규자씨의 모습이 오래전 털스웨터와 털장갑을 떠주던 어머니를 떠올리게 한다.

"오늘 만들 소품은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이에요. 처음 배우는 사람도 쉽게 만들 수 있는 것이고요. 크기도 작아서 한두 시간이면 예쁜 크리스마스 장식을 만들 수 있어요."


코가 자꾸 빠진다는 사람, 콧수를 잊어버려 풀어서 다시 짜는 사람, 어느새 능숙하게 손놀림을 익혀가는 사람…. 색색의 털실뭉치가 풀려갈 때마다 손뜨개질을 하는 사람의 모양만큼이나 다양하고 아름다운 소품들이 만들어진다.

"처음 해봤는데 쉽지는 않네요. 그래도 열심히 배워보려고요. 내 손으로 만든 소품으로 집을 꾸미면 돈도 덜 들고 보람도 있을 것 같아요."

어린이들도 북아트 문제없어요

어린이 디자인 북 하우스-상상이 들어간 내 책 만들기
어린이 디자인 북 하우스-상상이 들어간 내 책 만들기김혜원
어른들이 보석상자 만들기와 크리스마스트리 장식 손뜨개질을 하고 있는 동안 다른 코너에서는 유치원 아이들의 미술 활동이 한창이다.

"오늘 주제는 거꾸로 보는 세상이에요. 무엇이든 거꾸로 생각해 보고 각자 앞에 있는 재료를 가지고 그림으로 표현하는 거예요."

우지연, 최미진 강사의 도움으로 진행되는 어린이를 위한 강의 '어린이 디자인 북 하우스'는 미리 제작된 책 모양의 교재에 자신의 생각을 담아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책을 만드는 놀이로 북아트를 맛보는 과정이다.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한쪽 한쪽을 자신의 생각으로 채워가는 아이들의 표정이 진지하다.

"선생님, 이 솜으로 뭘 만들어요?"
"선생님은 아무것도 도와주지 않아요. 오늘은 뭐든 생각나는 대로 꾸미고 싶은 대로 하면 되는 거예요. 뭐든 만들 수 있어요."

디자인과 함께 노는 가족 체험장

성남 리빙디자인 페스티벌은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6개 체험행사 외에도 전문작가의 리빙 아트 작품을 즐길 수 있는 '상상의 집-공간을 느끼다', '다락방-추억을 꿈꾸다' 등 2개의 전시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상상의 집-공간을 느끼다
상상의 집-공간을 느끼다김혜원
'상상의 집-공간을 느끼다'는 중견작가 12인의 현대설치미술, 벽화작업, 비디오아트 등의 작품으로 리빙아트 전문가의 개성 있고 독특한 예술 세계를 감상할 수 있다.

'다락방-추억을 꿈꾸다'에는 주사위 놀이와 틀린 그림 찾기를 할 수 있는 '게임다락방', 동화 속 주인공 그림을 보며 공놀이와 미끄럼틀 놀이를 할 수 있는 '동화 속 다락방' 등 어린 시절 향수를 떠올리며 체험할 수 있는 6개 공간이 마련돼 있다. 부모님과 함께 전시회를 찾은 어린이들이 디자인과 함께 노는 즐거운 체험장인 셈이다.

이번 행사는 10월 26일부터 29일까지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코리아디자인센터 지하 1층 전시장과 1층 로비, 옥외 어울림 마당에서 계속되며 관람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어린이들의 즐거운 놀이터 '동화속 다락방'
어린이들의 즐거운 놀이터 '동화속 다락방'김혜원

덧붙이는 글 | 문의 : 02-792-2710, 031-729-3850-2

덧붙이는 글 문의 : 02-792-2710, 031-729-38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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