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버스, 아시아 생산기지로 중국 선택

등록 2006.10.27 12:28수정 2006.10.27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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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에어버스가 보잉의 787기에 대항할 기종으로 개발 중인 중형기 A350XWB

에어버스가 보잉의 787기에 대항할 기종으로 개발 중인 중형기 A350XWB ⓒ Airbus


에어버스가 오랜만에 한 숨을 돌렸다.

초대형 여객기 A380의 생산차질로 수뇌부가 갈리는 등 큰 곤경에 처했던 에어버스가 26일 중국에서 총 140억달러에 달하는 민항기 수주에 성공한 것.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의 지원 사격에 힘입은 에어버스는 150~160석 규모의 A320기 150여대를 비롯해 총 170대의 비행기를 중국에 공급하는 데 성공했다.

에어버스는 또 중국항공산업공사와 손잡고 천진 인근의 빈하이 공업단지에 아시아 최초의 에어버스 조립공장을 건설하는 데도 합의했다.

2009년 가동에 들어가 월 최고 4대의 비행기를 조립할 천진의 이 공장은 에어버스가 유럽 밖에 세우는 첫번째 생산설비다. 하지만 천진공장은 본격적인 비행기 생산설비는 아니며 유럽에서 이미 생산된 주요 동체를 최종 완성하는 단순 조립공장으로 운영된다.

그간 에어버스는 아시아 진출을 위해 일본과 협력을 모색해 왔다. 그러나 일본이 보잉과 787기를 공동 개발하는 등 미국 편향적 행태를 보이자 아시아의 주요 협력파트너로 결국 중국을 선택한 것.

A380기 납기 지연으로 항공사에 피소위기에 처하고 고속중형기 부문에서 보잉의 787기에 대패하는 등 잇단 악재에 시달리던 에어버스는 이번 계약으로 사내 분위기를 일단 반전시키는 데 성공했다.


한편, 이번 협상에서 에어버스가 보잉의 고속중형기 787기에 맞설 기종으로 개발 중인 중형기 A350XWB 20대를 추가 구매하는 의향서에 중국이 사인함으로써 에어버스는 고속중형기 부문에서도 보잉에 맞설 발판을 확보하게 됐다.

보잉이 개발한 고속중형기 787기는 탄소복합소재를 채택한 가벼운 동체와 뛰어난 연료효율, 미래지향적인 디자인 등에 힘 입어 지금까지 34개의 항공사로부터 432대의 확정계약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반면 에어버스의 경쟁기종 A350기는 현재까지 100대를 수주하는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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