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여 기억해다오, 작은 민족 하나를!김대갑
그러나 이렇듯 세계 여러 나라의 문인과 지식인들이 금강산의 기묘한 아름다움을 표현하였으나 우리나라 문인과 화가들의 뛰어난 표현력을 능가하는 것은 결코 없을 것이다. 어쩌면 금강산은 그들 문인과 화가들에 의해 가장 아름다운 산으로 자리매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들의 웅혼하면서도 깊이 있는 해설과 묘사력은 금강산을 민족의 영산으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물론 금강산의 기기묘묘한 봉우리들과 계곡, 폭포가 그들에게 던져준 심미적 충격의 다대함이야 말할 것도 없지만.
그런데 기묘하게도 송강 정철과 구스타프 국왕 두 사람이 조물주라는 매체를 통하여 금강산의 미를 칭송하였으니 이런 우연이 또 어디 있을까. 아니, 우연이라기보다는 조물주라는 존재를 동원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금강산의 미를 칭송할 방법이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조물주가 등장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 필연일 터이다. 금강산은 그럴 자격이 충분히 있는, 말이 필요 없는 산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