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슴으로 유명한 '동대사'에 가다

3박4일의 일본 여행

등록 2007.03.13 08:32수정 2007.03.13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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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사입구에 있는 사슴들의 모습
동대사입구에 있는 사슴들의 모습정현순
비가 추적추적 오락가락한다. 일행은 '나라' 지역에 있는 동대사를 찾았다. 동대사 입구로 들어서니 먼저 사슴들이 사람들을 반긴다. 깜짝 놀랐다. 하지만 사슴들은 놀란 기색도 없이 사람들 뒤를 졸졸 따라다닌다.

가방에 있던 과자를 꺼내어 주었더니 어찌나 잘 먹던지. 사슴을 내세워 관광객을 유치하는 그들의 아이디어가 돋보이기도 했다. 눈이 깊고 예쁜 사슴과 한동안 놀다가 동대사로 들어갔다.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슴들의 모습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슴들의 모습정현순
사람들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사슴들이다. 먹을 것을 주지 않자 사람이 가지고 있던 종이를 빼앗아 먹어버리는 시늉을 한다. 또 내가 메고 있던 가방을 입으로 물고가서 질겅질겅 씹으려고도 한다. 관광객들이 주는 먹이 사슬에 너무나 익숙해져 있는 모습이었다.

사람에게 너무나 익숙해진 사슴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오래 전에 이곳에 사는 사람집 앞에서 사슴이 죽으면 그 가족 중 한 사람이 죽었다고 한다. 사슴이 죽으면 사람이 죽는다? 알다가도 모를 나라란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만큼 사슴을 중하게 여겼다는 이야기도 될 것이다. 현재 이곳에 있는 사슴들 중에는 1년에 200마리의 사슴이 죽고 새로 태어나고 있다고 한다.

동대사입구에 있는 '대화엄사'
동대사입구에 있는 '대화엄사'정현순

동대사금당
동대사금당정현순

향에 불을 붙이는 곳
향에 불을 붙이는 곳정현순
이곳에 향을 피우고 그 향에서 나오는 연기를 본인 앞으로 모으면 나쁜 기운이 물러간다고 한다. 이곳에 오는 많은 사람들이 향을 피우고 있다.

무표정한 노사나불
무표정한 노사나불정현순
높이 약15m, 무게 380톤의 금동좌불상. 손바닥에 16명의 사람이 올라 갈 정도로 크다는 불상이다.

금당안에 있는 모형도
금당안에 있는 모형도정현순

이곳을 나오면 원하는 학교에 합격 할 수 있단다
이곳을 나오면 원하는 학교에 합격 할 수 있단다정현순
수험생이 이곳을 빠져나오면 원하는 학교에 합격할 수 있다는 전설이 있다고 한다. 일본 수험생은 물론 일부지만 우리나라 수험생도 이곳에 와서 그런 행위를 한다고 한다.


우리 일행 중에서도 아주 날씬한 친구가 도전에 성공을 했다. 마치 영화 <링>에서 TV 속에서 사람이 나오는 장면이 생각나기도 했다. 머리가 긴 여자가 빠져 나올 때는 조금 섬뜩한 생각도 들었다. 언젠가 뚱뚱한 수험생과 부모가 와서 아이를 집어넣고, 엄마는 앞에서 끌어당기고 아빠는 뒤에서 밀어붙이는 진풍경이 펼쳐지기 했다고 한다.

아픈 곳을 낫게 해준다는 빨강원숭이
아픈 곳을 낫게 해준다는 빨강원숭이정현순
이곳은 오른손으로 원숭이의 다리를 만지고, 왼손으로는 몸 중에서 아픈 부위를 만지면 그곳에 완치된다는 전설이 있단다. 어떤 사람은 오른손으로 원숭이 다리를 만지고 왼손으로는 몸 전체를 훑어내렸다고 한다. 그 사람은 아마도 몸 전체가 아픈 모양이었다. 허리가 아픈 친구도 좋다니니깐 한 번 해보자 한다. 돌아가면서 한 번씩 해보면서 웃음이 나왔다. 원숭이 앞에 돈을 내고 해야 효과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린 그냥했으니 효과가 없을라나?


만개한 흰매화와 홍매화
만개한 흰매화와 홍매화정현순
그곳은 우리나라 보다 남쪽에 있어서인지 매화가 활짝 피어있었다. 마치 우리가 온 것을 환영이라도 하듯이. 다른 나라에서 눈에 익숙한 꽃들을 보니 반갑기도 했다.

새로운 문화를 만난다는 것은 언제나 흥미진진하다. 많이 비슷할 것 같았던 일본. 하지만 속으로 들어가보면 다른 점이 많은 일본이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사슴이 많은 그곳은 동대사란 것을 잊어버려도 사슴공원이라고 하면 얼른 기억이 날 것 같았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SBS U포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SBS U포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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