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들나물, 개망초 한각구(엉겅퀴) 냉이 자운영 쑥맛객
자연식 선호하는 맛객의 식성을 파악했나 봅니다. 시골에 살면서 땅과 자연을 소중히 여기는 지인이 나물을 보내왔습니다. 박스를 열어보니 쑥과 자운영이 보이고, 개망초와 한각구(엉겅퀴) 냉이줄기가 들어 있습니다. 소박한 나물이지만 일일이 다듬어 정성을 다했다는 게 느껴집니다. 비록 이름난 나물은 아니지만 직접 들로 나가 채취한 나물이라 하니 그 가치는 고급나물에 비할 바 아닙니다.
음식은 나눌수록 줄어들지만 맛은 더욱 늘어납니다. 이번엔 후배를 불러 골고루 챙겨주고, 나머지는 나물을 무치기 시작합니다. 나물은 당장 먹지 않더라도 일단 데쳐놓기라도 해야 합니다. 계속 성장하고 시들기 때문에 그 만큼 맛과 영양은 줄어들게 되니까요.
"나물에다 막걸리 한 잔 하자."
같은 건물에 있는 후배 두 놈에게는 미리 얘기를 해두었습니다. 나물은 우아하게 폼 잡고 먹는 서양식과 달리 여럿이 어울릴 때 맛이 배가 됩니다. 쌈을 쌀 때도, 밥을 비빌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전엔 식구가 많았고 공동체의식도 강해 자연스레 어울림의 식문화가 자리 잡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