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회장, '보복폭행'에 철거용역 인력 동원"

3일 밤 MBC <뉴스데스크> 보도... 한화 협력업체로 대형공사도 따내

등록 2007.05.04 01:16수정 2007.05.04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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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3일 밤에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

3일 밤에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 ⓒ MBC 화면

'보복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사건 당일 한화 협력업체인 한 용역회사 철거반원들까지 동원한 정황이 드러났다.

3일 밤 MBC <뉴스데스크>에 따르면, 김 회장 일행은 사건 당일 서울시 광진구의 한 용역업체에 전화해 인력 동원을 요청하고, 이들과 함께 '보복폭행'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화의 협력업체인 이 용역회사는 최근 한화가 발주한 대형 공사를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MBC는 "철거작업 등을 하는 일종의 해결사들이 사건 당일 김 회장 일행을 줄곧 수행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철거반' 혹은 '용역깡패'라 불리는 이들은 철거개발 이권이 있는 곳에 늘 동원되는 현장 대응팀이다.

서울 광진구 광장동에 있는 용역회사 D토건 사원인 이들은 지난 3월 8일 밤 한화그룹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에 의해 호출당했다.

MBC 보도에 따르면, D토건 사장 K씨는 이날 저녁 강남 일대에서 술을 마시다 모처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고 저녁 8시 30분께 '조직원'들을 모았다. 모인 조직원은 K씨를 포함해 8명. 이들은 지시에 따라 삼성동 영동대교 남단에 모여 있다 김 회장 일행의 지시를 받고 청담동 G가라오케로 출발했다. 이후 이들은 청계산 빌라 공사장, 북창동 S클럽도 동행했다.

당시 K사장에게 '인력 동원'을 지시한 전화번호는 '010-3825-3XXX'. 이 번호가 한화측 관계자로 드러난다면 경찰의 증거 수집은 물론, 김 회장의 사법처리도 탄력을 받게 된다.

김 회장 측의 지시를 받은 이들은 조폭 간 전쟁을 치르듯 파죽지세로 몰아쳐 갔다. 청계산에 끌려간 한 종업원의 친구는 "현장에서 죽을 듯이 때렸다고 하더라"며 "현장에서 어디 갖다 묻으라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한다"고 전했다.


폭행은 S클럽에서도 이어졌다. 한 목격자는 MBC와의 인터뷰에서 "다섯 명이 먼저 들어가 술을 먹는 척하고 비상구를 따 15명씩 양옆으로 들어가 엎어버렸다"고 전했다. 이 목격자에 따르면 김 회장을 수행한 인원은 적게 잡아도 30명쯤 되는 셈이다.

한편, 경찰은 D토건 사장 K씨가 동원한 폭력배가 전남 목포에 근거를 둔 'S파' 조직원들이라는 첩보를 입수하고 검거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S파 조직원이 현장에 있었다는 정보를 입수해 현재 수사중"이라며 "빠른 시일 안에 이들을 검거하면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수사 일선에 있는 경찰쪽에서는 조직폭력배 동원 혐의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김승연 #한화 #조폭 #용역업체 #북창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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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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