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민주노총 집회에 참가한 뉴코아 비정규노동자들이 도시락으로 허기를 달래고 있다. 경기 평촌 집회를 마친 뒤 곧 청계광장으로 향하면서 따로 식사할 겨를이 없었던 이들은 참석자들에게 양해를 구한 뒤 집회에 참여한채로 끼니를 때웠다.오마이뉴스 남소연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다."
24일 밤 '이랜드 노조 문화제'에 참석한 임정재(52)씨의 말이다. 송파구청 민원봉사과에서 일했던 임씨는 지난 6월 29일을 마지막으로 '계약해지'라는 이름으로 일터에서 쫓겨났다. 비정규직법 때문이다.
임씨는 일터로 돌아가지 못하고 이랜드 노조의 싸움에 함께하고 있다. 임씨는 "이랜드가 비정규직 투쟁의 첫 주자다, 매우 중요하다"며 "(이랜드 노조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비정규직 문제를 이슈화시켰다"고 밝혔다.
이랜드 노조의 싸움은 이제 임씨에겐 '내 싸움, 우리 모두의 싸움'이다. 임씨처럼 문화제에 참석한 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그 싸움을 '희망'이라고 불렀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연대, 우리의 꿈과 희망"
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24일 저녁 7시 30분 서울 청계광장으로 모였다. 민주노총 주최로 '이랜드-뉴코아 비정규 노동자 대량해고 철회, 노무현 정권 규탄, 비정규악법 전면 재개정 투쟁 문화제'가 열렸기 때문이다.
이날 문화제에는 이랜드 일반노조, 뉴코아 노조를 비롯해 전국공무원노조, 보건의료노조 등 민주노총 조합원 700여명이 참석했다. 문화제는 허영구 민주노총 부위원장의 발언으로 시작됐다.
"누가 여러분(노동자)에게 진정한 희망을 던져주었나? 이랜드 노조가 우리의 꿈과 희망이다."
허 부위원장은 "이랜드 노조가 고통 받으며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희망을 쟁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근 서비스연맹 위원장 역시 "이랜드 노조의 싸움에 비정규직과 정규직이 함께 연대하고 있다"며 "아름다운 연대다"고 말했다.
이해삼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은 "이랜드 노조가 자랑스럽다"며 "(그들은) 당차고 세상을 뒤바꿀 수 있는 기개가 있다"고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이랜드 싸움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우리 어머니들의 비정규직 투쟁에 끝까지 함께할 것이다"며 "이 싸움에 지면 노동운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전 세계 노동자가 이랜드를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