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추진하고 있는 서남부생활권과 구도심을 연결하는 동서대로, 일명 월평공원관통도로 건설과 관련한 시민공청회가 18일 오전 대전시청에서 개최됐다.
이번 공청회는 지난 7월 대전시가 개최한 공청회가 환경단체 등 이 도로의 건설을 반대하는 패널이 참여하지 않은 토론회는 무효라며 공청회 재개최를 요구한 데 따라 새롭게 마련된 토론의 장이다.
이날 공청회는 대전발전연구원 육동일 원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환경분야 전문가로 유병로 한밭대 교수, 박경렬 우송정보대 교수, 김종남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조세종 월평공원갑천지키기대책위 공동대표가 패널로 참여했다.
또한 도시계획·교통분야에서는 김명수 한밭대 교수, 임양빈 건양대 교수, 장미연 서구의회의원, 김만구 대한건설협회 사무처장 등 모두 8명의 전문가들이 패널로 참여했다.
이날 대전시는 동서대로가 생태적으로 우수한 월평공원과 갑천을 파괴한다는 환경단체 및 일부 지역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환경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3가지 대안을 마련, 검토한 결과를 내놓았다.
이에 따라 당초 예산인 1500억 원에서 300억 원이 늘어난 총 공사비가 1800억 원으로 증가했으며, 터널개착 부분이 기존보다 100미터 줄어들고, 교량도 1개에서 2개로 늘어나 습지지역인 금정골을 우회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날 공청회에 참여한 패널들은 동서대로로 인한 환경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데는 모두 공감하면서도 그 필요성 여부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먼저 토론에 나선 건양대학교 임양빈 교수는 "토지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도로의 개설은 불가피한 것"이라며 "도시공학을 전공하는 사람으로서 이미 서남부권개발이 공사에 들어가고, 공동주택 분양단계에 들어서는 상황 속에서 실효성 논의를 하는 것에 대해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김명수 한밭대 교수도 "동서대로는 대전시의 외곽순환도로와 내부의 연계도로를 잇는 매우 중요한 간선도로"라며 "대전의 미래와 성장을 위해서는 동서대로 건설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김종남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서남부권과 구도심을 연결하기 위해 이 도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며 "더 이상 대전의 인구가 늘어나지 않는 상황 속에서 2030년 서남부권에 20만 인구를 수용하겠다는 계획은 결국 원도심의 공동화를 초래하기 때문에 시작부터 잘못된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병로 한밭대 교수도 "동서대로를 건설하는 것도 우리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선택 중의 하나"라며 "월평공원과 갑천이 가지고 있는 생태적 보전 가치를 인간중심의 교통정책보다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의 패널과 방청석에서도 찬성과 반대로 팽팽히 갈려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장미연 서구의회 의원과 박경렬 우송정보대 교수, 김만구 대한건설협회 사무처장 등은 동서대로 건설의 필요성을 강조한 반면, 조세종 월평공원갑천지키기 주민대책위원회 위원장 등 주민들은 생태적 가치가 더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한편, 대전시는 동서대로를 오는 2008년 3월 착공하여 2011년 준공 할 예정으로 있으며, 현재 변경된 노선에 대해 금강유역환경청과 협의 중에 있다.
2007.09.18 17:14 | ⓒ 2007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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