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출발

활기가 넘쳐나게 되면 행복해질 수 있어

등록 2008.01.06 17:42수정 2008.01.06 17:42
0
원고료로 응원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이게 뭔가?”
“행운의 열쇠입니다.”
“금값이 천정부지로 솟고 있는데, 무슨 행운의 열쇠야?”
“이 열쇠로 제 2의 인생을 시작하시라고요.”

 

매형이 오랜 공무원 생활을 마치고 정년퇴임을 하였다. 예전 같으면 요란하게 퇴임식을 하였는데, 요즘은 달라졌다. 직원들끼리 모여서 간단한 회식으로 모든 행사를 마감하였다고 한다. 평생 동안 열심히 일한 직장을 떠나는 심정은 착잡할 것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환하게 웃는 모습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

 

a

새로운 출발 ⓒ 정기상

▲ 빛 새로운 출발 ⓒ 정기상

 

퇴임은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하나는 무사히 소임을 모두 다 하였다는 안도의 측면이고 다른 하나는 달라져버린 생활 리듬을 어떻게 추스려야 할 것인지에 대한 측면이다. 큰 잘못 없이 임무를 다 하였으니, 분명 축하하고 경하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그것보다는 새로운 세상에 첫 발을 내딛는 것에 두려움이 앞서기 때문에 주저하지 않을 수 없다.

 

매형은 이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려고 하는 출발선에 서 있다. 평생 직장을 잘 완수하였으니, 당연 제2의 인생도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만큼 걸어온 길이 탄탄하였다. 믿음이 가게 하였으니, 앞으로도 그럴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웃고 있는 모습 뒤에 희미하게 드러나는 쓸쓸함이 자꾸만 마음을 잡는다.

 

명상가 오쇼 라즈니쉬가 쓴 책 속의 글귀가 생각난다. 병을 고치기 위해서는 약보다는 휴식을 더 필요하다는 주장이었다. 아프면 의사를 찾아가기도 하고 약국을 찾아가기도 하지만, 약을 먹지는 않는다고 하였다. 먹지 않을 약을 돈을 주면서 왜 사는 것일까? 그 것은 의사도 약사도 살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산다는 것은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서로를 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나만을 위하는 삶을 살게 된다면 결국은 모두가 자멸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말하고 있다는 것으로 이해하였었다. 상생의 원리를 알고 실천하게 된다면 결국 우리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음을 말하는 것 아닐까?

 

a

활기 열정과 몰입 ⓒ 정기상

▲ 활기 열정과 몰입 ⓒ 정기상

 

매형은 사진 찍기를 좋아하고, 난 기르기를 좋아한다.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그래서 권유하였다. 아마추어에 머물지 말고 열정을 통한 몰입으로 프로가 되라고 하였다. 취미 활동만으로 그치게 되면 열정을 가질 수 없게 되고 몰입도 할 수가 없다. 그렇게 되면 활기 넘치는 제2의 인생을 열어가기가 어렵다.

 

이제 제2의 인생을 위하여 첫발을 내닫게 된 매형의 앞날에 행운이 넘치기를 간절하게 소원해본다. 물론 잘 해낼 것이라고 믿는다. 그만큼 신뢰심을 주었기 때문에 걱정은 하지 않는다. 가시는 걸음에 축복이 넘쳐나기를 기원한다. 노령 사회에 진입되어지고 있는 현실 속에서 제2의 인생을 어떻게 개척하느냐에 따라 삶의 행복이 갈라진다.

 

노년 사회에서 행복해지려면 다양한 조건이 필요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생활의 활기다. 활기란 무엇인가? 생활의 역동성이다. 정적인 생활로 추락하게 되면 문제는 아주 심각하다. 생활이 넘치게 되면 활기가 넘쳐나게 되고 행복해질 수 있다. 그렇게 만드는 힘은 바로 열정이요 몰입이다.

 

a

아름다운 인생 경이 ⓒ 정기상

▲ 아름다운 인생 경이 ⓒ 정기상

 

넉넉한 마음으로 환하게 웃고 있는 매형의 모습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 제2 인생의 열쇠는 바로 열정과 몰입이다. 단순한 취미 활동에서 벗어나 프로가 되어야 한다. 잘해낼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이 간다. 여유가 넘치는 매형의 모습에서 그런 신뢰를 가질 수 있게 된다.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는 마음으로 외친다.
 

“매형 ! 파이팅 !”

덧붙이는 글 | 사진은 부산의 야경

2008.01.06 17:42 ⓒ 2008 OhmyNews
덧붙이는 글 사진은 부산의 야경
#정년퇴임 #몰입 #열정 #새로운 #출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군산 갯벌에서 '국외 반출 금지' 식물 발견... 탄성이 나왔다
  2. 2 20년만에 포옹한 부하 해병 "박정훈 대령, 부당한 지시 없던 상관"
  3. 3 광주 찾는 합천 사람들 "전두환 공원, 국민이 거부권 행사해달라"
  4. 4 "개발도상국 대통령 기념사인가"... 윤 대통령 5·18기념사, 쏟아지는 혹평
  5. 5 '동원된' 아이들 데리고 5.18기념식 참가... 인솔 교사의 분노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