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는 제게 생존의 필수 조건입니다. 묵납자루가 알을 낳기 위해 조개 곁을 배회하고 있습니다. 납자루, 납지리 종류는 이렇게 조개를 반드시 필요로합니다. 그런데 조개가 살지 않는 청계천에 납자루와 가시납지리와 각시붕어가 있다니... 그렇다면 이는 물고기들에게 심각한 고문이요, 학대입니다.
최병성
청계천 어류 목록엔 의문만이 가득서울시가 발표한 청계천 어류 목록을 자세히 살펴보면 이해되지 않는 점이 많습니다. 서울시가 복원 1년 만인 2006년 청계천의 물길 따라 돌아왔다고 밝힌 물고기 종을 볼까요.
피라미, 갈겨니, 메기, 긴몰개, 갈문망둑, 큰입베스, 파랑볼우럭, 끄리, 대륙송사리, 버들매치, 줄납자루, 납지리, 떡붕어, 버들치, 참붕어, 붕어, 잉어, 미꾸리, 돌고기, 누치, 잉붕어, 미꾸라지, 밀어.최근에는 이 23종에다 한강 계열의 참갈견이, 참종개, 모래무지
등이 추가됐습니다. 그러나 물고기 전문가들은 반 이상이 결코 청계천으로 거슬러 올라오거나 청계천에 살기 어려운 종이라고 지적합니다.
예를 들어 '대륙송사리'는 저수지와 호수에 사는 물고기로 물길을 따라 거슬러 오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서울시는 대륙송사리가 물길을 따라 올라와 청계천에 산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청계천엔 변종 물고기들이 모이는 곳인가 봅니다.
물고기들은 저마다 살아가는 서식 환경과 좋아하는 먹이가 다릅니다. 자잘한 자갈이 있는 곳을 좋아하는 물고기가 있는가 하면, 모래를 좋아하는 물고기, 진흙과 펄을 좋아하는 물고기 등이 있습니다. 그런데 청계천은 콘크리트 어항으로 직선화되어 있습니다. 서식 환경이 아주 단순합니다.
27종의 물고기가 청계천에 살고 있다는 서울시의 주장이 얼마나 심각하게 왜곡되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서울시는 청계천 복원 성과를 과시하기 위해 외부에서 물고기를 들여와 놓고는 청계천 복원을 잘 했기 때문이라고 거짓말을 해 온 겁니다.
이명박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 사과하세요청계천의 물고기 부풀리기는 2006년 이명박 서울시장 때부터 시작됐고, 지금 오세훈 서울시장에 이르기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거짓말의 공과 덕을 톡톡히 누리고 있습니다.
한 언론은 25종의 이르는 물고기가 돌아온 것은 청계천 복원이 성공한 것으로 그동안 청계천 복원 반대를 주장해온 사람들이 잘못이었음을 증명한 것이라는 기사를 쓰기도 했습니다.
또 청와대는 청와대 뉴스를 통해 미국의 <뉴욕 타임스>가 청계천의 물고기가 복원 후에 4종에서 25종으로 늘었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청계천 복원의 성과를 칭찬하는 기사를 썼다고 공개했고 언론들이 이를 받아썼습니다. 청와대가 국민과 국내 언론뿐만 아니라 청계천의 진실을 모르는 외국 언론까지 속여 온 것입니다. 그러나 진실은 이렇게 밝혀지는 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