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음식은 내손으로... 막둥이
김동수
우리집 막둥이와 동생네 막둥이는 새우옷을 입혔는데, 새우가 옷을 입은 건지 자신들이 옷을 입을 건지 모를 정도가 됐습니다. 그래도 열심입니다. 엄마가 해주는 것만 맛나게 먹었던 아이들이 이제는 자신들이 직접 설이나 추석 음식을 만들었습니다. 자신들이 만든 음식이 맛도 더 좋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할머니가 대뜸하시는 말씀 때문입니다.
우리가 만든 음식, 먹지 말라고? "할머니 섭섭해요!""너희들은 많이 먹지 마라.""왜요? 우리가 만들었는데 왜 먹지 못해요?"
"고모부와 고모 그리고 형부가 드실 것이니까.""그래도 우리가 만들었는데 왜 먹지 못 하게 해요?"
"그럼 한두 개는 먹어도 된다." 지난해 가을, 외조카가 결혼을 했습니다. 외손주 사위가 처음으로 오기 때문에 어머니는 정성을 다해 준비하셨습니다. 아들을 그렇게 좋아하시는 분이 외손주 사위 준다고 그 맛있는 새우튀김을 먹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조금은 섭섭했지만 손주 사위를 위한 할머니 사랑은 한없습니다. 자식보다 손자 손녀들이 더 예쁘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