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복환 충남도교육감이 최근 '사퇴 불가' 입장을 굳히고 있자 충남지역 교사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충남지역 교사와 노동자 등 100여명은 24일 오후 5시 충남도교육청 앞에서 '교육계 비리근절과 강복환 교육감 퇴진촉구 충남교사 결의대회'를 갖고 강 교육감의 사퇴를 촉구했다.
또 전교조충남지부는 성명을 내고, 최근 학교운영위 협의회장들의 강 교육감 사퇴반대 운동은 일부 교장들이 지역 학운위협회장을 상대로 퇴진 반대운동에 동참해줄 것을 종용하는 어이없는 현상이라고 지적하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다고 믿는 일부 학교장들은 제자들에게 부끄러운 줄 알라"고 비판했다.
이날 결의대회에서 전교조충남지부 공주지회 이영주 사무국장은 "강 교육감의 자진 사퇴 전망이 있었으나 갑자기 사퇴 불가 입장을 굳히고 있다"며 "이는 지난 19일 청양 샬레호텔에서 열린 공주고 출신 충남 교육인사 모임에 참석해 동문들로부터 위로와 격려를 받은 영향인 것으로 짐작된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이어 "측근의 충성경쟁으로 사퇴 결심을 접은 강 교육감을 반드시 퇴진시키는 것이 우리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일"이라고 주장했다.
전교조충남지부 고재순 지부장은 "6급에서 5급으로 승진하는 데 단가가 정해져 있는 등 충남도교육청은 총체적으로 썩어 있다"며 "강 교육감이 사퇴 불가 입장을 밝히고 있는 현 시점에서 우리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으며, 전교조 충남 시군지회의 거리서명 운동과 1인 시위 등 강도 높은 대응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충남본부 이경수 본부장은 격려사를 통해 "이번 비리 파문을 강 교육감의 도덕적인 문제로 몰고가는 것은 잘못"이라며 "엄연한 범법자인데 공소시효가 지났다고 처리할 수 없다는 것은 말도 안 되며, 단순 절도도 공소시효가 5년인데 선거 공소시효가 6개월이라면 어떤 방법으로든 당선만 돼서 6개월만 버티면 문제가 없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천안새교육공동체 한종술 대표는 "잘못된 것들이 하루아침에 바로 잡힐 수 없으며, 그런 의미에서 우리의 투쟁은 계속되어야 한다"며 "강 교육감은 더 이상 주위를 둘러보고 여러 가지를 재고 따질 것이 아니라 한시라도 빨리 스스로 결정을 내리라"며 강 교육감의 결단을 촉구했다.
한편 전교조충남지부는 지난 21일부터 매일 오후 5시 대전지검 앞에서 비리 주범을 철저히 밝힐 것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내달 1일부터 9일까지 충남교육 살리기를 위한 걷기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