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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것이 알고싶다>의 보도 이후 아동학대 혐의를 받고 있는 수경사 무인스님이 인터넷에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을 올렸다.

무인 스님은 1일 대한불교 조계종 홈페이지에 올린 '수경사에서 호소문'이라는 글에서 "많은 사람들이 아이들을 달라고 소승을 현혹시키더니 이제는 몰래 카메라를 가지고 와서 나쁜 점만 들춰내 아이들을 빼앗아 가서 수녀원으로 데리고 갔다"며 "이는 인권탄압이며 일부 기독교의 모함이며 이익단체의 수작이고 종교탄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아이들을 목욕시키는 과정에서 물 온도가 50도 온도에서 아이들을 뜨거운 물에 튀긴다고 방송이 나온다"며 "50도 온도의 뜨거운 물이라면 계란이 익을 정도인데 이런 온도라면 어른들도 물이 뜨거워 문제가 생기는데 하물며 어린아이들이 어린 살결에 어떻게 되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한 "SBS방송에서 어린아이를 머리까지 이불을 덮어씌운 것을 아동학대라고 하는데 아이들을 날마다 이불을 덮어씌우는 것이 아니고 그날 따라 모처럼 이불을 덮어 준 것"이라며 이 아이를 화장실에 데려다 놓은 것도 방치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 여성이 자신에게 아이를 두 명만 달라면서 원하는 게 뭐냐고 자꾸 묻길래 주차장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공사비가 얼마냐고 다시 물어서 16억원이라고 답했을 뿐이라며 인신매매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수저 하나로 여러 아이들에게 밥을 먹인 것에 대해서는 "다소 무리가 있었다"고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소승이 온갖 정성과 사랑으로 아이들을 키운 것은 하나도 방송에 나오지 않고 몰래카메라로 그늘진 곳만 부각시켜 방송을 한 것은 인권침해이며 억울한 누명"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랑스런 아이들을 빼앗겨 충격을 너무 많이 받았다"며 아이들을 돌려줄 것을 호소했다.

그러나 조계종은 전날 "안타깝게도 물의를 빚은 수경사는 우리 종단의 행정범위에 있지 않는 관계로 관리가 어려운 사찰이었다"며 "종단 소속 승려와 예비승이 관여된 금번 수경사 사태에 대하여 책임을 통감한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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