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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28일 권연옥 천안문화원장에 대한 성희롱 의혹 사건 조사 결과, 일부 혐의가 인정돼 권 원장을 강제 성추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에 대해 권 원장은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억울하다"는 심정을 피력하고, "법정에서 진실을 가리겠다"고 밝혔다.

▲ 천안문화원장의 성희롱 의혹 사건 중간조사 결과를 지난 28일 발표하고 있는 송진섭 대전지검 천안지청 형사2부 부장검사.
ⓒ 윤평호
대전지방검찰청 천안지청 형사2부(송진섭 부장검사)는 28일 오전 11시 천안문화원 직원 등 여성 3명이 지난 9월 4일 고소장을 제출해 제기된 천안문화원장 성희롱 의혹 사건에 대한 기자 브리핑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송진섭 부장검사는 "고소내용 중 2006년 3월 (권 원장이) 원장실에서 고소인 가운데 한 명인 강모씨 가슴을 손으로 만지고, 2005년 10월 또 다른 고소인인 양모씨의 허벅지를 더듬는 등 강제추행한 부분에 대해 혐의가 인정돼 (권 원장을) 28일자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권 원장을 강씨와 관련해 형법상 강제추행, 양씨와 관련해 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성폭력특별법) 가운데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으로 각각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그러나 검찰은 양씨의 고소 내용 가운데 일부와 또 다른 고소인인 이아무개씨의 고소 내용은 고소기간이 지나 "공소권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송 부장검사는 이번 사건의 고소장 접수 후 조사결과 발표까지 3달여가 소요된 점에 대해 "고소인들과 피고소인 간 진술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에서 관련자들의 대질신문과 참고인 조사, 객관적인 자료 확보 등을 통한 철저한 사실 규명을 위해 수사가 다소 장기간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송 부장검사는 "문화원장은 혐의 내용을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참고인 진술도 있고 (법정에서) 무혐의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진행될 재판에서 관련 혐의를 입증하는데 자신감을 나타냈다.

또 송 부장검사는 권 원장의 성희롱 의혹 사건 이외에 천안문화원 사무국장 등 직원들의 공금횡령 및 배임 비리 의혹에 대해서는 "지난 17일 압수수색 실시 후 관련자들의 진술, 천안시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서류, 압수 서류 등을 근거로 수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송 부장검사는 "직원들의 공금횡령 및 배임 비리 의혹은 현재 계좌추적단계에 있다"며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결과가 언제 나올지는 단정짓기 어렵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 사건에 대한 신속한 수사를 위해 수사팀 인원을 1명 더 보강했다.

권연옥 천안문화원장, "혐의는 전혀 근거 없다" 반박

이 같은 검찰의 불구속 기소에 대해 권연옥 천안문화원장은 "억울하다"는 심정을 토로했다.

권 원장은 검찰 발표 직후 원장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고소 혐의는 전혀 근거가 없고 억울하다"며 "검찰에서 (조사가) 끝났다고 모든 것이 종결된 것은 아니며, 여기까지 온 이상 결론을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권 원장은 이후 계획과 거취에 대해 "변호사를 선임해 법정 대응을 준비할 것"이라며 "(거취는) 법원에서 최종 판결이 나올 때까지 원장직을 그대로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천안지역 주간신문인 천안신문 410호에도 게재.
윤평호 기자의 블로그 주소는 http://blog.naver.com/cnsi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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