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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합천군 군정조정위원회는 전두환 전 대통령 아호를 딴 공원 명칭에 대해 논의했으며, 일해공원 반대 단체인 '새천년생명의숲 지키기 합천군민운동본부'는 철회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 오마이뉴스 윤성효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호(일해)를 딴 공원명칭에 반대하는 여론이 높은데도, 경남 합천군이 29일 '일해공원' 명칭을 확정지었다.

합천군은 이날 오전, 최근 부임한 정희식 부군수를 비롯한 실·과장·사업소장 등 19명으로 구성된 군정조정위원회를 열고, 군청 기획실에서 낸 '일해공원 변경' 관련 내용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합천군청 관계자는 "지난해 말 설문조사 뒤 갈등과 분열이 계속돼 빨리 종결짓는다는 차원에서 군정조정위원회를 열어 원안대로 통과시켰다"면서 "오늘 안으로 공고하고, 군 의회에는 통지만 하게 된다"고 말했다.

합천군민운동본부 "'일해공원' 불복종 운동하겠다"

'새천년생명의숲 지키기 합천군민운동본부'는 29일 '합천군민을 역사의 죄인으로 만든 심의조 군수와 군 의회를 강력하게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합천군민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군청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연다.

합천군민운동본부와 경남지역 143개 단체로 구성된 '전두환(일해)공원 반대 경남대책위'는 이번에 군정조정위원회에 참여한 위원들의 명단을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일해공원' 명칭이 철회될 때까지 '일해공원' 명칭 사용 불복종 운동을 전개하고 새천년생명의숲 명칭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들 단체는 한나라당에 대한 책임 추궁 및 압박 투쟁을 전개하고, 2월 초 경남도 차원의 대규모 집회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합천군민운동본부는 성명에서 "87년 6월 민주화 항쟁 20주년을 맞이하는 지금 우리 합천군민들은 5공 추종세력으로 국민의 비웃음과 역사의 죄인이라는 멍에를 뒤집어 쓰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일해공원, 이것이 무슨 말인가? 우리의 아이들이 배우는 교과서에 군부쿠데타의 주역으로, 내란수괴로, 부정축재자로 기록되어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을 기념하기 위해, 엄연히 군민들이 사용하고 있는 쉼터를 강제로 빼앗아 그들의 공원으로 만들다니!"라고 분개했다.

합천군민운동본부는 "역사의 물줄기가 한번 휘돌 수는 있지만 한낱 돌부리로 그 도도한 흐름을 바꾸지 않음을 알기에 다시 마음을 다잡아 철회투쟁에 돌입할 것"이라며 "'일해공원' 군민 불복종 운동과 지속적인 개명철회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심 군수와 이와 결탁한 군 의회의 행태로 보아 빠른 시간 안에 철회되기는 어렵겠지만 지속적인 군민운동으로 반드시 철회시키고야 말 것"이라며 "이것은 양심이 있는 대다수 합천군민에 대한 약속이고 국민과 역사에 대한 다짐"이라고 덧붙였다.

합천군민운동본부는 "국민들을 학살하고 권좌에 올랐지만 불과 10년 만에 역사의 죄인으로 심판을 받은 5공의 전철을 이제는 그대들이 다시 밟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대다수 양심적인 합천군민들과 함께 심 군수와 군 의회가 저지른 역사적 만행을 규탄하며 향후 지속적으로 투쟁할 것"이라고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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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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