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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홍사덕 한나라당 원내총무, 조부영 부의장, 박관용 의장, 김태식 부의장, 정균환 민주당 원내총무, 김학원 자민련 총무(왼쪽부터) 등이 1일 국회의장실에서 총무회담을 갖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근태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홍사덕 한나라당 원내총무, 조부영 부의장, 박관용 의장, 김태식 부의장, 정균환 민주당 원내총무, 김학원 자민련 총무(왼쪽부터) 등이 1일 국회의장실에서 총무회담을 갖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기사대체: 1일 오후 5시20분]

노무현 대통령 측근비리 의혹 특검법안 재의결을 위한 정치권의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박관용 국회의장은 1일 '3일 직권 상정안'을 내놓았고, 자민련은 의원총회를 열어 재의결 찬성을 당론으로 최종 확정했다.

박관용 국회의장은 이날 오전 열린 4당 총무회담에서 "오는 3일 본회의를 열어 노 대통령 측근비리 특검법안 재의결을 직권상정하겠다"며 국회정상화를 위해 재의결 국면을 정면돌파하겠다는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박 의장은 이어 "한나라당의 참석 여부는 한나라당의 뜻이지만, 재의결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국회를 정상화시킬 수 없다"며 "총무들이 다시 논의해서 합의한다면 5일로 연기할 수도 있겠지만, 합의가 안되면 일방적으로라도 3·4일 본회의를 (재의결 상정시기로) 잡겠다"고 밝혔다.

박 의장의 특검 법안 재의결 직권상정 방침에 대해 한나라당을 제외한 민주당·열린우리당·자민련은 "조속히 국회정상화를 해야 한다"며 찬성의 뜻을 나타냈다. 이들 3당 총무와 원내대표들은 △예산안의 조속한 처리 △이라크 추가파병 문제 △경제 불확실성 제거를 통한 내수 진작 등을 시급한 현안으로 거론하며 한나라당의 등원을 강력히 촉구했다.

정균환 민주당 원내총무는 "측근비리 특검법을 거부한 것은 대통령이 잘못한 것"이라며 한나라당 입장에 공감을 표하면서도 "지금은 경제가 어려운 상황으로 내년 예산이 전부 시도로 투입돼야 내수가 살아난다"며 조속한 국회정상화를 강조했다.

김근태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도 "국회 정상화는 국민의 지상명령"이라며 "이라크에서 한국인 2명이 피살된 상황에서 국회도 대책을 세워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라고 등원거부 투쟁중인 한나라당을 압박했다.

김학원 자민련 원내총무는 "2/3의 찬성으로 가결된 법안에 대해 대통령이 거부한 것은 부적절하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산적한 민생 현안과 예산안을 미룬 채 장외투쟁을 하는 것은 국민에 할 도리가 아니"라고 한나라당의 등원거부 투쟁을 비판했다.

결국 민주당·자민련·열린우리당이 박 의장의 직권상정안에 찬성표를 던짐으로써 국회 등원에 소극적인 한나라당을 압박하고 나선 형국이 됐다.

홍사덕 총무 "대통령이 좌지우지하는 국회는 없는 것만 못해"

홍사덕 한나라당 원내총무는 1일 국회의장실에서 열린 의장 총무회담에서 "대통령이 마음대로 좌지우지하는 국회는 있어도 없는 것만 못한 국회"라며 노 대통령을 비판했다.
홍사덕 한나라당 원내총무는 1일 국회의장실에서 열린 의장 총무회담에서 "대통령이 마음대로 좌지우지하는 국회는 있어도 없는 것만 못한 국회"라며 노 대통령을 비판했다. ⓒ 오마이뉴스
하지만 한나라당은 여전히 강경한 분위기다. 홍사덕 총무는 "국회와 대통령의 관계에서 3권분립원칙을 훼손하지 않으려면 (노 대통령이) 특검 거부를 철회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기존 당론을 거듭 강조하면서 박 의장이 제안한 '직권상정안'에 소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4당 총무회담에서 박 의장이 "이만하면 왜 국회가 빨리 정상화되어야 하는지 이해되었을 테니까 오는 3일 특검법안을 직권상정하겠다"고 '깜짝발언'을 하자, 이에 홍 총무는 "그럴 생각이었으면 4당 총무는 뭐하러 불렀나, 그냥 발표만 하면 되지"라고 강력 항의했다고 한다.

홍 총무는 또한 총무회담에서 "살아있어도 죽은 것만 못한 인간이 있듯이 지금은 국회를 열어놔도 닫은 것만 못한 상황"이라며 "대통령이 마음대로 좌지우지하는 국회는 있어도 없는 것만 못한 국회"라고 노 대통령에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홍 총무는 총무회담이 끝난 직후 기자들을 만나 박 의장이 비공개회의에서 '3일 직권상정안'을 철회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그는 "(직권상정을) 하지 않기로 하고 각당 총무에게 시간을 더 주기로 했다"며 "박 의장이 (직권상정) 계획 자체를 한쪽으로 치웠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박 의장은 최병렬 대표를 방문한 후 기자들을 만나 "내일 총무들끼리 합의되면 연장할 수도 있다"며 "한나라당과 민주당, 자민련이 협조해 합의가 되면 그 날짜가 일요일이라도 (재의결을 위한 본회의를) 열겠다는 게 내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 의장은 이어 "사실 3일 국회를 열겠다고 했지만 한나라당이 출석 안하면 국회가 안되는 것 아니냐"며 한나라당의 결단을 촉구했다.

김근태 원내대표 "3일 한나라당 출석 않으면 국민적 비판 높아질 것"

한편 홍사덕 총무는 비공개 회의에서 3당 원내총무·대표에게 '특검법 재의결이 당론이냐'고 물으며 재의결시 통과여부를 나름대로 계산했던 것으로 알려져 '겉으로는 강경하면서도 속으로는 재의결을 위해 머리를 굴리고 있엇던 것 아니냐'는 따가운 눈총을 샀다.

김근태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는 회담이 끝난 후 "홍 총무가 재의결이 당론이냐고 물었고, 이에 대해 정균환·김학원 총무는 당론이라는 취지로 답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조만간 의총을 열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3일 본회의 개의 전망과 관련 "한나라당이 출석하지 않으면 국민적 비판이 높아질 것"이라며 "3일날 정상화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정상화되지 않을 경우 비상한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최병렬 대표는 단식농성장을 찾은 김수환 추기경에게 "노 대통령이 특검 거부를 철회하고 헌재에서 사실상 위헌판결난 재신임문제를 거둬들이고 내각을 바꾸고 청와대를 개편하겠다고 하면 제가 제발로 나서 (노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며 특검 거부 철회와 국정쇄신을 거듭 요구했다.

다만 최 대표가 "민주당과 자민련도 국회에서 재의결하기로 당론을 정했기 때문에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말해 재의결 추진의사가 있음을 내비쳤다.

또 조순형 대표와의 만남에서도 "이번에 재의를 추진한다면 실패해서는 안된다"고 밝혀 묘한 여운을 남겼다. 이는 자민련이 이미 재의결 찬성을 당론으로 확정한 상태에서 민주당만 재의결 찬성을 당론으로 모아준다면 재의결을 위한 등원에 나설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근태 우리당 원내대표는 1일 국회의장실에서 열린 의장 총무회담에서 "국회 정상화는 국민의 지상명령"이라며 한나라당의 등원을 촉구했다.
김근태 우리당 원내대표는 1일 국회의장실에서 열린 의장 총무회담에서 "국회 정상화는 국민의 지상명령"이라며 한나라당의 등원을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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