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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나와 추미애 의원에 대해서 섭섭함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 같다. … (대통령이) 바다와 같은 넓은 도량으로 감싸야 한다. 자꾸 옛날 이야기를 하면서 못마땅하다고 하면 안된다. 나와 추미애 의원에 대해 1년 전의 것을 가지고 꺼내면서 그런 말을 하면 안된다. 국사가 다망한데 대통령이 그런 것을 갖고 얘기하면 안된다."

1일 오전 11시50분 조순형 대표는 축하 인사차 민주당을 방문한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던졌다. 지난번 노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직후 조순형-추미애 의원이 '민주당의 발전적 해체'를 주장했던 사실을 끄집어낸 데 대한 유감 표시 겸 충고였다.

이밖에도 조 대표는 '개와 고양이가 싸우는 이유'나 '대통령직 못해먹겠다'는 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적절하지 못하다고 유 수석에게 간접적인 불만을 토로했다. 조 대표는 "'개와 고양이' '(한나라당의 등원 거부는) 불법파업' 등의 이야기가 상대방을 자극해 정치가 실종된 것"이라며 노 대통령의 신중한 발언과 처신을 당부했다.

'미스터 쓴소리'라는 별명에 어울리게 조 대표는 대표 취임 축하인사차 온 청와대의 유 수석에게 덕담 대신 충고를 던졌다. 노 대통령만큼이나 조 대표도 격식보다는 직접적인 내용 전달에 치중하는 의사소통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다음은 조순형 대표와 유인태 수석간에 오간 주요 발언 요지다.

조순형 민주당 대표 "민주당 전당대회 때 대통령이 TV와의 대담 일정을 잡은 데 대해 우리 당내에서 반발이 많았다."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 "특별하게 그 날로 맞춘 것은 아니다."

조순형 "그래도 우리는 분당 위기를 맞아 가까스로 살아나서 모든 것을 걸고 하는 전당대회였다. 대통령이 당적도 없이 초당적으로 국정운영을 한다고 하고 4당을 모두 다 똑같이 대하고 협력관계라고 하지 않았느냐. 더욱이 민주당은 친정인데 축하 메시지라도 하나 보내야 했다."

유인태 "한나라당 대회 때도 안했고, 열린우리당은 창당이니까 했다."

조순형 "우리는 창당이나 마찬가지다. 대통령이 나와 추미애 의원에 대해서 섭섭함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측근비리 특검법을 거부했기 때문에 국회정상화가 안되고 있다. 3권분립 원칙 아래서 국가운영을 하는데, 한나라당은 국회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한나라당의 책임도 크다.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함께 정상화돼야 한다.

지금 상황은 헌정 위기이자 국가적 위기이다. 내가 하도 답답해서 4당 대표회담을 제의했다. 특검법 거부는 명분도 없고 부당하다. 현 국가위기는 대통령의 특검 거부로 시작됐다. 대통령이 초당적으로 국정을 운영하고 대화에 응해야 한다. 한나라당에 대해 불법파업과 마찬가지다. 개와 고양이의 싸움을 언급한 것은 적절하지 못했다. 이런 식으로 상대방을 자극하기 때문에 정치가 실종된 것이다. 그런 말은 보좌진이 하고 이제 대통령은 그런 말을 하면 안된다.

과거 꼬마민주당 때 대통령과 유 수석은 호형호제하는 사이인데 지금은 대통령이 유 수석의 말을 안 듣는가 보다. 자리란 무서운 것이다. 대통령의 자리에 앉으니까 유 수석의 말을 안 듣는 것 아닌가.

재신임 정국이 두 달이나 지났다. 국가적 현안이 많은데 이것을 미루는 것은 국가적 손실이다. 대통령이 너무 끄는 경향이 있다. 대통령이 재신임에 대해 최 대표에게 '위헌이라는 의견도 있으니까 들어보고 하겠다'고 말한 바 있는데, 이것은 헌법재판소를 염두에 두고 한 것 같다. 이제 헌법재판소가 사실상의 위헌결정을 내렸고 헌법학자 대부분 위헌이라고 한 만큼 대통령도 철회해야 한다. 부안 사태, 이라크 파병 문제 등 국가적 현안이 너무 많다."

유인태 "한나라당이 재신임 문제는 계속하자는 입장이다. 그런데 어제 최 대표가 처음으로 위헌 이야기를 꺼냈다. 뭔가 변화가 있는 것 같다. 이제 우리도 한 번 정리해 봐야겠다."

조순형 "오늘 최 대표를 만나서도 이제 사실상의 위헌판정이 났으니까 재신임을 철회하자고 했다. 우리 정치권이 결론을 내야 대통령도 철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국민통합을 내걸었고 누구보다도 국민통합의 기대를 받았고 지역구도를 깨기 위해 부산에서 여러 차례 출마해 낙선했다. 그래서 대통령으로 뽑은 것 아닌가.

바다와 같은 넓은 도량으로 감싸야 한다. 자꾸 옛날 이야기를 하면서 못마땅하다고 하면 안된다. 나와 추미애 의원에 대해 1년 전의 것을 가지고 꺼내면서 그런 말을 하면 안된다. 국사가 다망한데 대통령이 그런 것을 갖고 얘기하면 안된다. 정무수석은 대통령과 원래 동지적 관계이니까 잘 보좌해야 한다. 민주당도 대통령을 비판하지만 우리가 공천해서 만들었으니까 성공한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 제발 잘 말씀드리고 보좌도 잘 해주길 바란다."

유인태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로 믿는 일이 있기 때문에 다소 오해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조순형 "대통령이 신당 띄우기에 적극 나서니까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다. 또 개와 고양이, 그런 이야기는 적절치 못하다."

유인태 "개와 고양이 이야기는 잘못 전달된 것이다.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이야기를 한 것이 아니고, 코드가 맞지 않는다는 것을 가지고 가볍게 한 이야기다. 어느 장관이 기자에게 한 이야기가 잘못 전달된 것이다."

조순형 "그런 것이 밖으로 샌 것도 문제다. 대통령이 하고 싶어도 참아야 한다. '대통령직 못 해먹겠다'는 말이 올해의 가장 기억나는 말로 올라있다. 아마 이 말은 앞으로 10년 동안 두고두고 대통령의 어록으로 기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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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대한 기사에 관심이 많습니다. 사람보다 더 흥미진진한 탐구 대상을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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